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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6화

신미정이 다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결혼식이 아직도 시작 안 했잖니. 예비 신부가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서 배고팠거든. 아직 식사도 시작하지 않았을 텐데 그릇째로 들고 오면 보는 눈이 너무 많아서 보기 안 좋을 것 같아 그랬어.”

신미정의 대답에 강민서가 생각했다.

‘주방에서 직접 보내줄 순 없는 건가?’

하지만 화목한 가족의 환상 속에 잠겨있던 강민서는 더 이상 신미정에게 캐묻지 않았다. 그녀가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부러 엄마가 좋아하는 디저트로 골랐어요. 드셔보세요.”

신미정이 강민서의 볼을 어루만졌다.

“엄마가 널 예뻐한 보람이 있네. 역시 우리 딸이 제일 다정해.”

강민서는 마음 한편을 꾹 누르고 있던 돌덩이가 가벼워진 것 같았다.

‘엄마가 이해하셔서 다행이야.’

문 쪽에서 규칙적인 발소리가 들려왔다. 멈칫하던 신미정이 고개를 들었다.

“민서야, 넌 연회장으로 돌아가. 곧 결혼식이 시작될 거야. 엄마는 시은 씨랑 할 얘기가 있어.”

“네, 알겠어요.”

방을 나서려는 강민서를 신미정이 또 불렀다. 그녀는 옆에 있던 포장된 포장 용기를 강민서에게 건네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가면서 포장 용기 좀 버려줘.”

신미정이 다시 한번 당부했다.

“서쪽 계단으로 내려가. 예비 신부가 동쪽으로 나갈 거라 그쪽엔 사람이 많아. 부딪히지 말고.”

강민서가 웃으며 대답했다.

“알겠어요, 엄마.”

말하며 방을 나서 곧장 동쪽 계단으로 향해 쓰레기통에 손에 들린 포장 용기를 버린 강민서는 치맛자락을 들고 계단을 내려갔다.

연회장으로 돌아와 한현진과 강민서 모두 자리에 없는 것을 발견한 강한서는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꼈다.

그는 고개를 돌려 한성우에게 물었다.

“민서랑 현진이는?”

차미주와 한성우는 한창 개인연금 보험금을 얼마를 내는 것이 가장 이득인지에 관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강한서의 목소리로 고개를 든 한성우가 말했다.

“화장실 갔어. 너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민서가 나갔고 또 잠시 후 형수님도 나갔어. 화장실에서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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