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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4화

“내가 널 속여?”

피식 냉소를 흘리던 신미정이 갑자기 걸음을 옮겼다. 강민서 앞으로 다가온 그녀는 갑자기 손을 올려 강민서의 뺨을 내려쳤다.

얼마나 있는 힘을 다해 때린 것인지 강민서의 왼쪽 귀에서 순간 이명이 울렸다. 뺨을 맞은 얼굴도 조금 얼얼해졌다.

강민서는 고개를 들어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신미정을 쳐다보았다.

“엄마?”

굳은 얼굴의 신미정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엄마라고 부르지 마. 강민서, 대체 누가 누굴 속였다는 거야?”

“한현진이 정말 네 오빠와 싸웠어? 네 오빠가 정말 한현진을 없는 취급 하며 지냈어? 넌 정말 걔가 마시는 과일 식초에 약을 타긴 했던 거니? 내가 널 얼마나 믿었는데. 네가 어떻게 날 이렇게 깜빡 속일 수가 있어? 너도 한현진 그 여우 같은 계집애한테 홀리기라도 한 거야?”

강민서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엄마, 그건 오빠 아이기도 해요. 엄마 손주라고요. 왜 꼭 아이를 없애려고 하시는 거예요? 한현진에 대한 원망이 그렇게도 지워지지 않으세요?”

“그래서 네가 날 배신했다는 거니?”

신미정의 표정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넌 네가 한현진에게 손을 쓰지 않으면 걔가 널 용서해 줄 거라고 생각해? 네가 좋은 일 하나 한다고 걔들이 그동안 네가 했던 일을 다 잊을 것 같아? 현실을 똑바로 봐. 난 그냥 네가 범인인 것처럼 정황을 만들었을 뿐인데 네 오빠와 한현진, 그리고 걔네들을 좀 보렴. 누구 하나 먼저 널 의심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어.”

강민서는 지금 눈앞에 서 있는 이 사람을 보며 자신이 20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유치장에서 나오며 정인월이 강민서에게 본가에서 지내라고 했을 때도 그녀는 신미정과 멀어지지 않았었다. 남들 눈에는 어떤 모습이든, 강민서에게만큼은 신미정은 사랑을 아끼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부족한 것 없이 귀하게 자랐고 그녀가 원하는 것이면 뭐든 무조건 들어주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엔 강한서와는 떨어져 살았기에 강민서의 마음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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