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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5화

하지만 지금, 한현진은 이미 송씨 가문의 유일한 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심지어 그녀는 강한서의 아이까지 임신한 상태였음에도 신미정은 여전히 한현진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강민서는 어느 순간 신미정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한현진이 아니라 자신의 부귀영화를 가로막는 모든 장애물임을 인지했다.

강한서가 사고를 당했을 때, 급히 그의 재산을 나누려고 했을 때부터 눈치챘어야 했다.

피가 물보다 진하기는 개뿔, 신미정의 눈에 강한서의 목숨은 남은 생의 호화로운 삶보다 중요하진 않았다.

강민서는 갑자기 그런 생각을 했다. 당시 신미정이 굳이 자기를 키우겠다고 고집한 건 정말 딸을 떼어놓을 수가 없어서였을까, 아니면 강씨 가문에게 손을 벌리기 위해 그 집 자식을 데리고 있어야 했던 것일까.

만약 정말 강민서를 사랑했다면 인간 된 도리에 어긋나는 그런 일을 저지르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죄를 뒤집어씌울 수가 있을까?

강민서는 정말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었다.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우린 가족이잖아. 이렇게까지 너 죽고 나 죽는 지경까지 가야 해? 오빤 말만 심하게 하지 마음은 약한 사람인거 엄마도 알잖아. 오빠가 엄마를 버릴—”

신미정이 버럭 소리를 높이며 강민서의 말을 끊었다.

“네 오빠는 못하겠지만 한현진은 할 수 있어. 내가 걔에게 그렇게 오랫동안 약을 먹였는데, 걔가 날 용서할 리가 없어. 만약 한현진이 네 오빠와 재혼한다면 나에게 더는 기회가 없어.”

강민서가 놀라며 물었다.

“약이라니? 그건 엄마가 한의사에게 부탁해서 지은 보—”

말하던 강민서가 순간 눈을 크게 떴다.

“그 약, 보약이 아니었어?”

신미정이 차가운 눈빛으로 강민서를 쳐다보았다.

강민서는 드디어 모든 것이 이해되었다. 강한서가 왜 신미정을 집에서 쫓아냈는지, 왜 누가 설득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는지 말이다.

‘이것 때문이었어.’

그 의문이 풀리자 강민서는 드디어 신미정이 왜 꼭 한현진의 아이를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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