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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6화

강민서 머릿속에 있는 이상한 가치관은 전부 신미정의 공로였다.

신미정은 그 모든 것이 강민서를 위한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책에서 이르길,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은 아이의 미래를 위해 한 수 앞을 내다보는 것이라 했다.

그러나 신미정은 비슷한 집안의 여자를 강한서와 결혼시켜 그가 한성의 대표 자리에 오르는 것에 힘을 보태게 할 생각뿐이었다. 정략결혼으로 맺어진 이익 관계는 결혼 생활이 파탄 나는 순간 그 힘도 잃게 되어 강한서는 더 이상이 회사에서 입지를 굳히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것은 고민해 본 적도 없는 것 같았다.

시댁에서 강민서를 함부로 하지 못하도록 든든히 준비한다고는 하지만 만약 남자 쪽에서 강민서의 배경을 보고 그녀와 결혼하려는 것이라면 그 관계에 사랑이 있을 리는 없었다.

신미정은 단 한 번도 진심으로 강한서와 강민서의 미래를 위해 고민한 적이 없었다. 그녀가 신경 쓰는 건 늘 자기의 앞날뿐이었다.

깊은숨을 내쉰 강민서가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정말 절 위한 거 맞아요? 엄마가 조금이라도 더 강씨 가문의 모든 걸 누리고 싶으신 게 아니고요? 한성의 사모님으로서의 재부와 명예를 누리고 싶으신 건 아니냐고요.”

“나쁜 X.”

신미정이 인상을 찌푸리며 강민서의 뺨을 내리쳤다.

“강민서. 내가 너에게 퍼부은 돈이 얼만데. 지나가는 개도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지 알 거야. 넌 그걸 몰라서 나에게 그런 소릴 하는 거니? 여우에게 홀려 눈이 멀어서는 한현진과 손잡고 날 속이다니. 너 같은 걸 기르느니, 차라리 개를 키우는 게 나았겠어.”

“넌 계속 그렇게 진흙탕에서 뒹굴어 봐. 내가 없이 누가 널 사람 취급이나 해주나 한 번 보라고.”

신미정이 말을 멈추고 냉소를 지었다.

“넌 네가 이런다고 걔들이 고마워할 거라고 생각해? 네가 한현진을 강현우 방으로 유인했다는 것 하나로도 한현진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송씨 가문에서 널 용서하지 않을 거고.”

말을 마친 신미정은 더 이상 강민서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몸을 돌려 성큼성큼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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