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939화

한현진이 냉소적으로 입꼬리를 씩 올렸다.

“그저 자랑하기 위해서 강한서가 수영을 못 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다른 애와 시합을 시켜서 물에 빠지게 했던 사람이야. 그런 인간이 무슨 짓을 못 하겠어.”

호기심에 가득 찬 한성우가 물었다.

“방금 왜 한서에게 신고하지 말라고 한 거예요?”

한현진이 태연하게 대답했다.

“아직 오늘 밤의 하이라이트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주인공이 가버리면 재미없잖아요.”

한성우가 놀라며 물었다.

“또 뭘 하려고요?”

한현진이 어깨를 으쓱였다.

“제가 뭘 하려는 게 아니라, 지은 죄가 있으니 업보를 받는 거죠.”

말하며 한현진은 한숨을 내쉬었다.

“다친 척해야 해서 아쉽네. 아니면 정말 현장에서 내 눈으로 보고 싶은데.”

차미주가 말했다.

“그거야 쉽지. 내가 현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켤게.”

차미주의 말에 한현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친구야, 그건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야.”

입을 열려던 한성우가 고개를 들자 언제 왔는지 강한서가 걸어들어오고 있었다. 하려던 말을 삼킨 한성우가 차미주를 재촉했다.

“얼른 가자. 먼저 가서 구경부터 하러 가.”

차미주는 한성우에게 밀려 입구에 도착했다. 강한서를 지나칠 때 차미주는 한성우를 뿌리쳤다.

“강한서, 너도 네 엄마 꼬락서니 봤지? 모질게 굴 자신 없어서 계속 편들 생각이라면 다신 현진이 찾아오지 마. 현진이가 아무리 널 좋아해도 쟤도 살아야지.”

한성우가 얼른 차미주를 잡아당겼다.

“취해서 헛소리하는 거야.”

“헛소리는 네가 하는 거고.”

차미주는 소리를 지르며 한성우 품에 안긴 채 끌려 나갔다.

한현진은 고개를 들어 강한서를 마주 보았다. 조금 전 비상계단에서 한현진을 품에 안았던 탓에 그의 몸에도 “피”가 묻어있었다. 특히 안에 입은 셔츠에도 군데군데 핏자국이 선명했다. 심지어 얼굴에도 옅게 빨간 흔적이 있었다. 안 그래도 사람을 유혹하는 매혹적인 눈매를 가지고 있는 데다 눈가까지 빨개져 있으니 차도남스러운 매력이 더 짙어진 듯했다.

한현진은 뜬금없이 한 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