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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5화

“그 여자는 돈을 받고 떨어져 나간 게 아니라 계속 제 남편과 연락을 주고받았더라고요. 제가 준 200억은 두 사람이 집을 사고 그 혼외 자식을 기르는 밑거름이 되었던 거예요. 더 어이없는 건 제 남편과 그 불륜녀가 자기 아들 생일 파티를 해줄 때마다 신미정 씨는 매년 선물을 보냈다는 거예요.”

“제 남편은 멍청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이라 그 인간 머리로는 제 돈을 뜯어내려고 그런 방법을 생각해 내지도 못했을 거예요. 이건 전부 신미정 씨 그 똑똑한 머리를 잘 굴려 그 인간들은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를 주신 덕분이었죠. 그래서 저 같은 멍청이가 그 인간 혼외 자식을 기를 자금을 마련해 준 거고요.”

“전 신미정을 씨를 제일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신미정 씨도 절 너무 아끼는 마음에 최선을 다해 제 남편이 바람피운 증거를 감춰 제가 그 멍청한 인간의 죗값을 대신 치르며 헌신하게 했죠.”

“그런 건 다 참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인맥을 쌓기 위해 내 딸은 불구덩이에 집어넣진 말어야 했어요.”

양시은은 말하며 신미정의 머리끄덩이를 잡아 올렸다.

“당신도 딸이 있잖아. 어떻게 이렇게까지 악독하게 굴 수 있어!”

말을 잇던 양시은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아, 깜빡했네. 당신 딸도 당신 눈엔 그다지 가치가 있는 건 아니었지. 본인이 며느리를 다치게 하고는 그걸 딸에게 누명을 씌웠잖아. 신미정 씨, 정말 비상계단에 CCTV가 없다고 생각해? 강씨 가문으로 돌아가 계속 사모님 행세를 하고 싶었어. 꿈 깨는 게 좋을 거야.”

양시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동영상은 CCTV 화면으로 전환되었다.

비상계단에서 신미정은 기름통을 들고 계단 하나하나 기름을 바르고 있었다.

또 다른 화면 역시 비상계단이었다. 강민서는 그녀가 말한 대로 봉투를 들고 비상계단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전화를 받은 강민서는 그제야 비상계단을 나섰다.

그 영상에 현장에 있던 하객들이 소란스러워졌다.

잔뜩 흥분한 차미주가 말했다.

“양시은 씨 완전 나이스 샷. 어쩐지 이런 5성급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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