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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0화

한현진은 그만 할 말을 잃었다.

‘정말 기가 막힌 타이밍에 등장하네.’

뚜벅뚜벅 걸어온 강한서는 주강운과 한현진 사이를 가로막고 섰다. 그는 시선을 내려 주강운 손에 들린 부적을 바라보다 손을 뻗어 부적을 가져갔다. 강한서는 부적을 만지작거리며 덤덤하게 말했다.

“그렇게 영험한 부적이면 나중에 너도 인연을 만나게 해주는 부적 좀 써.”

멈칫한 주강운이 고개를 들어 강한서와 시선을 맞췄다.

차미주는 한성우 품에 기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건 뭐 아주 아수라장이네. 이러다 싸우진 않겠지?’

그녀는 강한서를 아직 제대로 모르는 것이 분명했다. 한현진은 싸우는 건 젊은 친구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생각했다. 강한서는 초등학생처럼 싸우는 것보다 더 유치한 짓을 할 것이 분명했다.

한현진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역시나 강한서는 손이 미끄러졌다. 그의 손에 있었던 부적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테이블에 놓였던 컵으로 떨어져 물 위에 둥둥 떠다녔다.

깜짝 놀라던 강한서는 얼른 손을 넣어 부적을 주우려 했지만 당황한 나머지 부적을 물속에 더 깊이 담가버렸다.

그가 컵에서 꺼냈을 때 부적은 진작 물에 잔뜩 젖어 있었고 종이에 그려진 문양도 전부 번져버렸다.

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리고 난감하다는 듯 말했다.

“부적이 물에 젖었는데 계속 평안을 지켜줄 수 있는 거야?”

주먹을 꽉 움켜쥔 주강운이 부적을 몇 초간 빤히 쳐다보다 천천히 시선을 올리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수신사에서는 일 년에 한 번만 치성드릴 수 있어. 많은 것을 빌면 효험이 없거든. 현진 씨는 네가 무사히 돌아오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이루어졌잖아. 그리고 난 현진 씨의 평안을 바라는 부적을 가져왔으니 올해는 다른 부적은 받을 수 없어.”

강한서의 표정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흥분한 차미주가 한성우의 옷깃을 꽉 잡았다.

‘강한서를 앞에 두고 현진이에게 마음을 표현하다니. 세상에. 너무 자극적인 스토리잖아.’

한현진은 강한서 손에 들린 부적을 가져오더니 장난스레 말했다.

“이 부적도 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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