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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7화

잠시 말이 없던 한현진이 입을 열었다.

“그럼 뒷부분 얘기는 성우 씨 상상이라는 거예요?”

“상상이라고 할 수는 없죠. 대충 맞는 사실이기도 하니까요. 간민혜는 가족이 별로 없었어요. 사망 후 장례식도 한서가 치러준 거니까요. 그때 저도 장례식에 갔었는데 빈소가 제 시험지보다 더 깨끗했어요. 간민혜의 남편이 정말 자기 아내를 사랑했다면 어떻게 장례식에도 오지 않았겠어요?”

잠시 생각하던 한성우가 말했다.

“전 당시 간민혜가 사라진 게 강운이네 집안과 어느 정도는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요. 교통사고도 강운이와 관련되어 있었지만 해리성 장애가 있었잖아요. 강운이네 집안에서는 절대 강운이에게 그런 오점을 남기고 싶지 않았겠죠. 그래서 그 사고는 결국 덮어졌어요. 그러니 강운이가 그 기억을 잃은 건 어쩌면 잘된 일인지도 몰라요.”

차미주가 미간을 찌푸렸다.

“운은 좋네. 본인은 기억을 못 하니 그만이겠지만 그 여자는 주 변호사님 때문에 목숨을 잃었어. 전생에 대체 무슨 죽을죄라도 지은 거야? 현진아, 나중에 강한서랑 아무리 같이 못 살겠어도 절대 주 변호사님 같은 사람은 만나지 마. 본인도 문제지만 집안도 문제야.”

줄곧 말이 없던 한현진은 차미주의 부름에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

한현진이 갑자기 물었다.

“간민혜 씨와 주 변호사님 사이에 아이가 있어요?”

“네?”

한성우가 멍해졌다.

“없을 거예요. 한서에게 그런 얘기는 들은 적이 없어요. 갑자기 왜 그런 걸 물으시는 거예요?”

“그게 아니라...”

한현진이 입술을 짓이겼다.

“주 변호사님이 다급하게 간민혜 씨를 데리고 한주를 떠나려고 하신 게 혹시 그분이 임신하셔서 집안에서 간민혜 씨를 해칠까 봐 그런 건 아닐까 해서요.”

그 말에 한성우가 웃어버렸다.

“그럴 리가요. 만약 간민혜가 임신했다면 어쩌면 강운이네 집에서 허락했을지도 몰라요. 아무리 간민혜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절대 자기 집안 씨를 밖에 내버려둘 분들이 아니시거든요.”

말하며 한성우가 또 목소리를 낮췄다.

“강운이 아버지와 둘째 삼촌 두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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