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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0화

[현진 이모, 저 세뱃돈 엄청 많이 모았어요. 내일 저랑 같이 놀러 갈래요? 한서 삼촌은 데려가지 마요.]

멈칫하던 한현진이 빙그레 웃으며 문자를 작성했다.

[그래. 하지만 내일 낮엔 일이 좀 있어서 저녁쯤 나가는 건 어때?]

잠을 자지 않고 답장을 기다리던 은서가 문자를 확인하고는 바로 답장을 보냈다.

[좋아요!]

답장을 보낸 후에야 자기가 너무 적극적이었나 싶었던 건지 한참 문자를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더니 또 문자 하나를 전송했다.

[현진 이모, 아직도 안 주무셨어요?]

[한서 삼촌 기다리고 있어.]

[삼촌 또 야근해요?]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이모는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갑작스러운 칭찬에 한현진이 어리둥절해졌다.

은서가 또다시 문자를 보냈다.

[한서 삼촌이 이모는 예쁘고 음식도, 연기도 잘한다고 했어요. 이모를 만나고 나니까 이모는 삼촌이 말한 것보다 더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저랑 문자하는 것도 좋고 제가 하자는 대로 다 해줘서 좋아요. 한서 삼촌 기다리는 것도 좋고... 아무튼 다 좋아요. 현진 이모, 전 이모가 너무 좋아요.]

“...”

‘요즘 애들은 이렇게 입에 꿀이라도 바른 것처럼 직설적으로 칭찬하는 거야?’

아무리 뻔뻔한 한현진도 아이의 칭찬엔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부끄러운 건 부끄러운 거고, 그녀는 지금 은서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 있었다. 한현진이 은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은서야, 너 생일 언제야?”

“내일이요.”

생각지 못했던 대답에 한현진이 멍해졌다.

“내일?”

“한서 삼촌이 그랬어요. 내 생일은 내 마음대로 정하는 거라고요. 내일 이모랑 놀러 가니까 내일 생일 하고 싶어요.”

“...”

한현진은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은서야, 이모는 진짜 생일을 묻고 있는 거야.”

“그럼 한서 삼촌이랑 같은 날이에요.”

“강한서랑 같은 날이라고?”

한현진이 멈칫했다.

강한서의 생일은 9월이 아닌 이번 달 말이었다.

‘내 추측이 틀린 건가?’

“은서야, 한서 삼촌이 너한테 부모님 얘기한 적 없어?”

은서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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