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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1화

한현진이 웃음을 참으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렸을 땐 티가 안 나. 나도 어렸을 땐 밖에서 많이 놀아서 하얗지도 않았어. 크면서 점점 하얘질 거야. 피부가 하얗지 않아도 괜찮아. 건강하고 자신감만 있으면 어떤 피부색이든 예뻐.”

은서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기분 좋게 한현진과 약속 시간을 정하고 전화를 끊었다.

한서는 은서가 보내준 아이의 사진을 보고 있었다.

사실 은서가 누굴 닮았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주강운은 닮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강한서의 “장례식”에서 주강운은 은서를 봤었지만 그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한현진이 한숨을 내쉬었다.

‘설마, 정말 내가 괜한 착각을 한 건가?’

——

“민희 언니, 오늘 감이 좋으시네요. 얼마나 딴 거예요?”

같이 카드를 하던 여자가 송민희에게 물었다.

송민희가 웃으며 말했다.

“따기는 뭘. 조금 전 졌던 것만큼 다시 이긴 거야. 오늘 다들 집 가지 마. 조금 이따 여기서 야식 먹자고.”

한 여자가 장난스레 말했다.

“저희야 괜찮지만 단해 오빠 휴식하시는데 방해될까 봐 그러죠.”

떠들썩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송민희는 자주 사람을 불러들여 집에서 카드를 놀았다. 그러나 강단해는 조용한 것을 좋아했기에 그는 송민희와 카드를 하는 사람들이 집으로 오면 인사는커녕 바로 방으로 올라갔다. 그러니 그들도 새벽까지 카드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 쉬고, 우리는 우리대로 놀면 돼. 서로 방해되는 것도 아니잖아.”

송민희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서재의 방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강단해가 외투를 걸치고 급히 밖을 나섰다.

깜짝 놀란 송민희가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

“당신, 이 저녁에 어딜 가요?”

강단해가 신을 갈아신으며 대답했다.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처리하러 가야 할 것 같아.”

“이렇게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요?”

“말해도 모르잖아.”

말하며 강단해는 문을 열고 그대로 집을 나섰다.

몇 마디 중얼거리던 송민희는 다시 카드에 집중했다.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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