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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4화

강단해는 송민희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은 채 나지막이 말했다.

“투정 그만 부리고 차에 가서 기다려.”

송민희가 강단해의 옷을 잡고 사나운 목소리로 말했다.

“안 된다고 했잖아요. 형님은 아들이 없어요, 딸이 없어요? 당신이 왜요?”

“한서와 민서가 오겠다고 했으면 왜 나한테 전화했겠어? 어쩔 수 없으니까 날 찾은 게 분명하잖아.”

화가 난 송민희가 어이없는 웃음을 흘렸다.

“자기 아들딸도 풀어주지 않으려는 사람을 당신이 뭔데 도와주려는 건데요? 게네들이 안 온다고 해도 친정집 식구들도 있잖아요. 형님은 동생도 있는데 왜 당신이 나서서 나대는 거예요?”

강단해의 얼굴이 순간 일그러졌다.

“말을 왜 그렇게 하는 거야? 내가 나서서 나대다니? 형수님도 우리 강씨 가문 식구잖아. 형수님에게 일이 생기면 우리 가문은 얼굴을 어떻게 들고 다니라는 거야?”

“강씨 가문 체면을 생각하기는 한 거예요?”

송민희가 냉소 지었다.

“그럼 오늘 밤 무슨 일이 있어서 형님이 경찰서에 잡혀 왔는지 알기는 해요?”

강단해가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일이든 우리가 그냥 모른 척 넘어갈 수는 없잖아.”

“검찰이 전 의원을 데려갔어요. 형님은 전 의원을 딸과 장씨 가문을 맺어줬고요. 지금 검찰에서 전 의원의 비리를 캐고 있어요. 만약 형님이 정말 전 의원과 어떤 관련이 있다면 우리 가문도 같이 휘말리는 거라고요. 그런데도 형님을 풀어주는 일에 힘쓰고 싶어요? 사람들이 이 일을 빌미로 공격할까 봐 두렵지는 않아요?”

강단해가 굳은 얼굴로 입술을 짓이겼다.

“형수님께서는 전 의원과 경제적 거래가 없다고 하셨어. 이번 일은 형수님관 관련 없을 거야.”

“형님 말이면 다 믿는 거예요? 형님이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다면 당신이 이렇게 부랴부랴 달려와 형님을 감싸주려고 했겠어요?”

강단해가 입술을 짓이겼다.

“아무리 그래도 한 가족이잖아. 이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어.”

“내버려둘 수 없으면요? 어떻게 할 건데요? 우리 가문 이미지 전부를 걸기라도 할 거예요? 아주버님이 돌아가시고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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