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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5화

“그래요...”

강한서는 생각에 잠긴 듯 말을 이었다.

“전 줄곧 비밀번호를 설정한 사람이 저에게 뭔가를 암시하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

한현진은 순간 그녀가 비밀번호를 설정할 때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던 강한서를 떠올렸다.

‘설마, 그때부터 이 비밀번호가 그런 뜻인 줄 알았던 거야?’

어쩐지 그날, 새벽까지 한현진을 괴롭히던 강한서는 거의 잠들고 있는 그녀에게 앞으로는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직접 얘기하라고 했었다.

그 말의 의미를 몰라 한현진은 한동안 꽤 답답해하기도 했었다.

‘직접 얘기하라는 게 그런 의미였다니!’

‘젠장.’

복잡한 표정을 짓던 한현진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상상력이 풍부하네.”

난감한 기색이 역력한 한현진의 모습을 고스란히 눈에 담은 강한서의 눈빛에 즐거움이 스쳤다.

하지만 자신에게 들킬까 봐 숨기던 한현진의 모습을 떠올린 강한서는 더 이상 웃을 수 없었다.

조금 전까지 달콤한 말로 마음을 녹이더니 이젠 그를 피해 전화를 받으려고 했다.

‘대체 누구 전화길래 저렇게까지 뜨끔해하는 거야?’

강한서가 한현진으로 힐끔 시선을 돌리자 한현진은 조용히 휴대폰을 핸드백에 넣었다.

강한서의 눈가가 파르르 뛰었다.

‘끝내 숨기시겠다?’

‘그래, 대체 어떤 놈이 내 여자를 건드리는지 꼭 확인하고 말겠어.’

한현진을 아름드리로 데려다준 강한서는 곧 다시 집을 나섰다.

신미정은 절대 얌전히 잘못을 인정할 사람이 아니었다. 어쩌면 지금쯤 구원 투수를 데려왔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니 돌아가 확인해야 했다.

강한서가 집을 나서자마자 한현진은 안방으로 달려가 그룹 통화를 연결했다.

세 사람의 그룹 통화가 곧 연결되었다.

한성우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제가 그룹 통화를 몇 번이나 보냈는데 왜 계속 끊으셨어요?”

한현진이 말했다.

“미안해요. 강한서가 옆에서 있어서 못 받겠더라고요.”

한성우가 어리둥절해졌다.

“아니, 저희는 그냥 평소처럼 수다 떠는 거잖아요. 바람이라도 피는 것처럼 왜 그래요?”

한현진이 쇼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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