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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7화

신미정이 불효자식이라며 강민서를 욕하려는데 양시은이 다시 한번 그녀의 머리끄덩이를 잡았다.

“전태평 개 같은 자식! 내가 몇 년 동안 뒷바라지하며 길을 닦아주지 않았다면 그 멍청한 머리로 오늘 그 자리까지 올라갔을 것 같아?”

“그리고 당신도 마찬가지야.”

양시은이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회장님께서 수십 년을 데리고 있은 당신보다 손주며느리인 한현진 씨를 더 신뢰하시는 건 그분은 진작 당신이 돈밖에 모르는 이기적이고 아무짝도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걸 아셨기 때문이야. 그런 당신이 강씨 가문을 손에 넣고 안주인이 되고 싶다고? 꿈 깨!”

더 이상 그 모습을 지켜볼 수 없었던 강민서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오빠, 나 화장실 다녀올게.”

강한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시간을 확인했다.

‘지금쯤 도착했겠지?’

바로 그때,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 단상에서 벌어지고 있던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드디어 일단락되었다.

경찰은 다가와 두 사람을 떼어놓았다. 경찰을 본 신미정은 구세주라도 본 듯 양시은에게서 떨어지자마자 욕설을 내뱉었다. 그녀는 경찰에게 양시은의 행위는 고의 상해라며 고소할 것이니 당장 잡아가라며 소리 질렀다.

“고의 상해?”

양시은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우린 분명 쌍방 폭행이야.”

말하며 그녀는 소매를 걷어 올려 방금 신미정에 의해 긁힌 팔뚝의 상처를 경찰에게 보여주었다.

“형사님, 철저하게 조사해 주세요.”

신미정이 버럭 화를 냈다.

“이 미친 X이. 네가 먼저 때렸잖아.”

양시은이 또 손을 올리려 하자 순간 놀란 신미정이 얼른 경찰 뒤로 몸을 숨겼다. 평소의 재벌 사모님다운 모습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경찰이 두 사람을 막으며 말했다.

“저희 앞에서 손을 싸우려고 하시다니, 간도 크시네요.”

제일 앞에 서 있던 경찰이 현장을 쓱 살피더니 생각했다.

‘어쩐지 신고자가 몇 명 데리고 출동하라고 하더라니. 현장이 이 지경이니 평소처럼 출동했다면 두 명으로는 어림도 없었겠네.’

두 명의 젊은 경찰은 현장 질서를 유지하며 사건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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