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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0화

한현진은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강한서가 쉬고 낮게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너 나 못 믿는 거지?”

움찔한 한현진이 시선을 내렸다.

강한서는 한현진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그는 너무도 쉽게 그녀가 무슨 생각인지를 알아차렸다.

만약 강민서가 초조함 때문에 미리 한현진 앞에서 불안을 드러내지 않아 한현진이 신미정의 동기를 눈치채지 못했더라면, 어쩌면 강한서는 정말 피바다에 쓰러져 있는 한현진을 보게 되었을지도 몰랐다.

한현진은 임신이 쉽지 않은 몸 상태였기에 어쩌면 이번이 그들이 부모가 될 유일한 기회일지도 몰랐다. 그러나 신미정은 본인의 의기심 때문에 그 기회마저도 빼앗아 가려 했다.

만약 오늘 사고가 생겨 아이를 잃었다면 그녀는 그것을 없던 것으로 하고 강한서와 함께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설사 강한서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고 그 역시 자신만큼이나 힘들다는 걸 안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한현진이 자신의 계획을 강한서에게 알려주지 않은 것은 신미정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그녀의 덜미를 잡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만약 자신이 미리 강한서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게 된다면 그가 괜히 마음이 약해질까 두려웠다. 그랬기에 한현진은 강한서에게 그 선택권을 주고 싶지 않았다.

욱신, 마음이 아파졌다. 한현진은 고개를 숙이고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강한서, 난 감히 도박을 걸 수 없었어. 그래서도 안 됐고. 난 우리 아이가 무사히 태어나길 바라. 누구든 우리 아이에게 위협이 되는 사람은 전부, 없애버릴 거야. 난 내 옆에 그 어떤 불안 요소도 남겨두고 싶지 않아.”

강한서가 한현진의 손을 꽉 잡고 물었다.

“그래서 네 마음속에 난 남아있는 거지?”

주먹을 꽉 그러쥔 한현진이 한참 만에야 대답했다.

“그 사람은 네 어머니야. 사람은 늘 핏줄에 마음이 약해지기 마련이니까.”

강한서가 고개를 숙이고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현진아, 내가 아무리 마음이 여려도 너와 우리 아이를 해치려 했어. 네 마음속에 난, 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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