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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1화

한현진의 말이 이해되지 않은 강한서는 어리둥절해졌다.

“그러니까 우리, 정을 키우기 위해 조금 진도를 빼야 하지 않겠어?”

한현진은 진지한 태도로 강한서와 상의했다.

아랫입술을 핥으며 강한서가 말했다.

“어떻게 하고 싶은데요?”

한현진이 강한서의 입술에 시선을 두며 중얼거렸다.

“일단 몸 정부터 쌓아야지.”

“네?”

한현진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한 강한서가 되물었다.

그녀는 곧 몸을 일으켜 강한서의 넥타이를 잡아당겼다. 까치발을 든 한현진이 그의 입술에 입 맞췄다.

흠칫, 놀라던 강한서가 무의식적으로 한현진의 허리를 감쌌다.

한현진은 눈을 감고 부끄러움을 무릅쓴 채 혼신을 다해 강한서를 탐했다.

강한서가 방에 들어선 순간, 얼굴 여기저기 피를 묻힌 섹시한 모습을 봤을 때부터 한현진은 진작 이렇게 그를 덮치고 싶었다.

한현진이 굶주린 탓이 아니었다. 매혹적인 강한서의 두 눈이 너무너무 그녀를 홀리고 있는 탓이었다.

주강운의 멜로 눈깔은 저 사람은 날 좋아한다는 강력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면 강한서의 섹시한 눈을 보면 유혹당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특히 눈가에 묻은 가짜 피 때문에 아련한 분위기까지 더해져 마치 그의 눈이 한현진의 손을 잡고 직접 함정을 향해 뛰어드는 것 같았다.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 눈은 외모지상주의인 한현진에겐 도무지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었다.

최선을 다해 기억상실 설정을 이어가고 있는 강한서는 한현진이 어떻게 다가와도 절대 그 키스를 받아주지 않았다.

한현진이 입을 벌려 그의 혀를 꽉 깨물었다. 생생한 통증에 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렸다.

강한서를 놓아준 한현진의 호흡이 거칠었다.

“그렇게 나무처럼 딱딱하게 굴면서 나랑 어떻게 마음을 나누겠다는 거야?”

강한서의 귓불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그는 태연하게 기억을 잃은 연기를 계속하며 말했다.

“미안해요. 제가 능숙하지 않아서요.”

“...”

한현진은 순간 그가 기억 상실 설정을 이어가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유혹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한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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