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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2화

입에 머금고 있던 차를 뿜은 한성우는 한참 동안 기침을 하고 나서야 겨우 진정할 수 있었다. 그는 사레가 들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지만 그럼에도 차미주를 놀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내가 똥개면 넌 뭐야? 개똥이? 그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은데. 앞으로 우린 강아지 연합이야. 우리가 낳은 아이는 강아지 새끼가 되는 거지. 어때?”

차미주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누가 강아지 새끼라는 거야. 너나 해.”

“그러니까.”

한성우가 씩 미소 지으며 말했다.

“네가 낳아준 내 새끼잖아.”

차미주는 한성우에게 달려들더니 그대로 그를 쥐어박았다. 두 사람의 소란에 분위기는 한껏 유쾌해졌다. 강한서는 그 틈을 타 한현진을 잡아당기며 나지막이 말했다.

“화내지 마요, 네?”

한현진은 그런 강한서를 힐끔 쳐다보더니 입술을 짓이기며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마치 어쩔 수 없다는 듯 대답했다.

“다른 사람 결혼식이라 참는 거예요.”

시선을 내린 강한서의 입꼬리가 씩 올라간 것 같았다.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량을 베풀어 주셔서 고마워요, 한 선생님.”

‘선생님...’

한현진이 순간 움찔 몸을 떨었다. 그녀는 순간 자신의 귓가에 ‘유 선생님.’하고 부르며 서로를 알아가던 예전 누군가의 목소리를 떠올렸다.

그녀가 고개를 획 돌려 강한서를 쳐다보았다. 그는 전혀 이상한 기색 없이 태연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개자식, 숨기려면 제대로 숨길 것이지,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괜히 마음 떨리게.’

“아, 맞다.”

술을 한 모금 마시던 주강운이 컵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한서야, 나 오늘 변호사 사무실에서 나오면서 아는 사람을 만났어.”

강한서가 덤덤한 태도로 주강운에게 시선을 돌렸다.

주강운이 말했다.

“네 외숙모 말이야. 호정 씨. 오늘 이혼 소송 때문에 변호를 맡기러 사무실에 오셨던데 알고 있었어?”

강한서기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 분명한 듯했다.

“언제부터?”

“아마도 작년 연말부터 소송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 같아. 전에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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