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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2화

민경하는 어이가 없었다.

“장난으로 하는 얘기 아니에요. 사모님 성격 몰라서 그러세요? 사모님께선 자그마한 일도 참고 넘어가는 법이 없는 분이세요. 게다가 지금은 임신까지 하셨잖아요. 다른 분 때문에 사모님께 욕을 하셨다니, 대표님께선 정말 아이가 사모님 발목이라도 잡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욕은 안 했어요...”

무력한 기분에 강한서는 한참 만에야 입을 열었다.

“어떻게 달래야 하는 건지 생각이나 좀 해줘요.”

민경하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기억이 돌아왔다고 얘기하세요. 그러면 사모님이 기쁘셔서 그 일은 바로 잊으실 거예요.”

“...”

“그 방법은 제외하고요.”

잠시 생각하던 민경하가 말했다.

“강에 다시 빠지시던가요. 그러면 사모님께서 마음이 아프셔서 바로 잊으실 거예요.”

강한서가 바득 이를 갈았다.

“좀 정상적인 대책을 생각할 순 없어요?”

민경하가 한숨을 내쉬었다.

“대표님, 저 공대 나왔어요. 저에게 연애 상담을 하시면 저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내가 대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은 거야. 아가씨도 달래고 도련님도 도와야 하다니. 이까짓 연봉으로 이것저것 다 시키는 꼴이라니.’

“아니면 취한 척하세요.”

민경하가 나지막이 말했다.

“사모님께서는 술에 취한 대표님께는 관대하신 편이시니까요.”

강한서가 멈칫하더니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

‘고맙다는 말도 없어?’

전화를 끊고 고개를 돌리니 강민서의 총알이 또 다 떨어지고 없었다. 그러나 이번엔 다행히 총알 한 발이 과녁을 명중했다.

사격장 사장님이 계속 세 치 혀를 놀리며 강민서를 꼬드겼다.

“제 말이 맞죠. 맞힐 수 있으시다니까요. 몇 라운드만 더 하시면 손에 익히실 수 있어요. 연속 20발을 명중시키시면 저 위에 있는 상품 중에서 아무거나 고르시면 돼요.”

강민서가 통이 크게 또 비용을 지불했다.

그 모습에 민경하가 시간을 확인했다.

‘저 실력으론 아마 날이 밝기 전까진 이 사격장을 벗어날 수 없을 거야.’

민경하가 앞으로 걸어가 강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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