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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8화

송씨 가문과 한씨 가문의 집안 어르신들에게 아들은 정말 하찮은 존재인 것 같았다.

연결음이 들린 지 얼마 되지 않아 한열이 전화를 받았다.

여전히 도도한 말투와 목소리였다.

“누나, 왜요?”

한현진이 목을 가다듬으며 대답했다.

“고스톱 하러 올래?”

의외의 제안에 한열은 어리둥절해졌다.

입술을 앙다물던 그가 말했다.

“저 잘할 줄 몰라요.”

“그러면 더 다행, 아니. 내 말은 괜찮다고. 내가 가르쳐줄게.”

열애설이 터진 후 한열은 연말 시상식을 제외한 모든 스케줄을 미루거나 취소한 상태였다. 그러니 마침 한가하던 그는 한현진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한현진은 곧 한열에게 주소를 찍어 보냈다.

두 사람은 곧 클라우드 아파트 902호에 도착했다.

고스톱을 잘 못하다던 한열의 말대로 이미 한 시간 사이 4번이나 제일 낮은 점수로 패배를 경험했다.

점수가 제일 낮은 사람이 기프티콘을 보내기로 했었던 터라 세 사람은 휴대폰을 쓱 내밀며 “고마워, 동생.”이라는 말과 함께 한열이 얼른 기프티콘을 보내주기를 기다렸다.

한열은 그런 세 사람을 보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이거 세 분이 짜고 치는 거죠?”

차미주가 얼른 대답했다.

“아니, 그럴 리가. 생사람 잡지 마.”

한성우가 쯧 혀를 차며 말했다.

“우리 둘은 안 믿어도 사촌 누나도 안 믿을 거야? 설마 누나가 동생을 속이기야 하겠어?”

한현진이 큼 목을 가다듬었다.

“아니면 내가 대신 사줄게. 처음이니까 연습 게임했다고 생각해.”

일부러 생각하는 척 던진 한현진의 말에 한열은 괜한 의심을 한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괜찮아요. 저 돈 있어요.”

말하며 한열은 통쾌하게 세 사람에게 기프티콘을 보냈다.

한현진은 있지도 않은 양심을 괜히 쓸어내리며 생각했다.

‘역시, 아직 어리네.

“젠장.”

차미주가 갑자기 고함을 질렀다.

“현진아, 너 다른 사람 연애사에 끼어든 제삼자가 됐어.”

갑작스러운 말에 한현진이 어리둥절해졌다.

차미주가 휴대폰을 보며 기사를 읽어나갔다.

“이열 커플, 공개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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