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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7화

강한서는 대체 무슨 계획이 있기에, 한현진이 그 계획에 끼어있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일까?

잠시 생각에 잠겼던 한현진은 강한서를 믿고 이해하기로 했다.

강한서는 더는 각방에 대해서 말을 꺼내지 않았다. 정인월에게 새해 인사를 하러 강한서의 본가로 향한 두 사람은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한현진은 나갔을 때와는 많은 것이 달라진 집안을 볼 수 있었다.

계단과 안방의 바닥에는 전부 두툼한 양털 카펫이 깔려 있었다.

멈칫하던 한현진이 고개를 돌려 강한서를 쳐다보았다.

강한서가 미간을 찌푸렸다.

“할머니께서 너무 오바하셨네요.”

“...”

‘할머니께서 내가 아침에 미끄러졌던 걸 아신다고?’

한현진이 입술을 짓이겼다.

“이건 할머니께서 세심하신 거죠.”

말하며 바닥에 깔린 카펫에 발을 올렸다.

“꽤 부드럽네요.”

강한서가 입꼬리를 씩 올렸다. 하지만 한현진이 고개를 돌리자 그는 또 얼른 표정을 숨겼다.

“전 서재에 갈게요.”

“네.”

대답한 한현진은 곧 고개를 숙이더니 살풋 웃음을 흘렸다.

‘유치하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는 건 여전하네.’

설 다음 날, 송민준은 지난번 비행기 추락사고의 조사를 위해 비행기를 타고 M 국으로 향했다.

그리고 강한서는 집안 어르신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러 다녀와야 했다.

정인월은 친척 사이의 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매년 명절마다 찾아봬야 했다.

결혼했을 땐 매년 한현진과 강한서가 찾아뵀었지만 이혼을 한 지금 한현진과 함께 가는 것은 무리였다. 그러니 올해 새해 인사는 강한서가 혼자 다녀와야 했다.

한현진은 송민준에게 깔린느의 제일 유명한 향을 전부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할 일 없이 휴식 기간을 보내고 있던 터라 이 기회에 향수의 향을 구별하는 방법을 배울 생각이었다.

설 연휴가 지나면 회사로 들어가야 했으니 깔린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로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한현진이 방에서 노트에 향을 기록하고 있던 그때, 차미주가 고스톱을 치자며 전화를 걸었다.

“내가 가도 부족하잖아. 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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