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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3화

그날 밤에 대한 강한서의 기억은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

누군가 그를 구해주었다.

한현진은 송가람을 떠보던 오늘의 강한서를 떠올렸다. 송가람은 분명 강가에서 강한서를 찾았다고 했다.

강한서의 기억과 조합해 본다면 한 가지 가능성이 있었다. 그건 바로 강가에서 찾았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강한서를 물속에서 구해준 사람이 바로 송가람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현진은 곧 그 가능성을 부정했다.

강한서의 일에서만큼은 송가람은 절대 자기 공로를 숨길 리가 없었다.

만약 그녀가 물에 뛰어들어 강한서를 구했다면 그에게 비밀로 할 이유가 없었다. 송가람이라면 분명 그것을 빌미로 강한서에게 강력하게 어필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일엔 또 다른 가능성이 있었다. 강한서를 구한 사람은 따로 있고 송가람은 그저 어부지리로 강한서를 찾았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송가람은 어떻게 마침 강한서를 찾을 수 있었을까?

한현진은 또다시 강한서와 송가람의 대화를 떠올렸다.

‘강운 씨가 송가람을 부른 거라고 의심하는 건가?’

한현진은 미간을 찌푸린 채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그녀가 생각에 잠겨 있던 그때, 갑자기 목에서 간지러움이 느껴졌다.

고개를 숙이니 엉성하게 목걸이를 해주고 있는 강한서의 손이 보였다.

멈칫하던 한현진이 말했다.

“뭐해?”

강한서가 나지막이 말했다.

“새해 선물.”

꽤 시간을 들여 겨우 목걸이를 걸어준 강한서가 두 눈을 반짝이며 한현진을 올려다보았다. 그러더니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내가 준 게 예뻐.”

어리둥절해진 한현진이 강한서의 말에 아무 리액션도 못 하고 있었다. 그러다 거울을 내려 목에 걸린 목걸이를 확인하고 나서야 강한서가 한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강한서가 선물한 목걸이는 주강운이 한현진에게 줬었던 것과 비슷한 디자인이었다. 다만 디테일이 조금 더 정교할 뿐이었다.

한현진은 순간 강한서가 생략하고 말하지 않은 부분을 눈치챌 수 있었다.

내가 준 게 주강운이 사준 것보다 더 예뻐.

한현진은 손을 뻗어 목걸이를 만지더니 한참 만에야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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