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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1화

한현진은 아무 말 없이 강한서의 등을 다독이더니 한참 만에야 입을 열었다.

“너 언제 기억 돌아왔어?”

강한서의 눈빛이 멍해졌다. 한현진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눈치였다.

‘머리가 오락가락하네...’

웅 울리는 진동에 한현진이 휴대폰을 확인했다.

송민준이 보낸 문자였다.

[첫 번째 선물 박스 안에 있는 물건, 잊지 말고 꼭 봐.]

문자 내용에 한현진이 멈칫했다.

‘무슨 물건이길래 일부러 문자까지 보내는 거지?’

잠시 생각하던 한현진은 차에서 내려 선물 박스를 뒤졌다. 송민준이 말한 박스 안에는 봉투에 담긴 서류가 들어있었다.

다시 차에 오른 한현진은 머리 위의 버튼을 눌러 차의 불을 켜고 봉투 안에 든 서류를 꺼냈다.

서류의 첫 페이지를 넘긴 한현진의 눈빛이 미묘하게 변했다.

그 서류는 바로 한현진이 송민준에게 부탁했었던 황 닥터의 신상정보가 들어있었다.

조사를 부탁했을 때까지만 해도 한현진은 그저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다. 그녀는 그저 송가람이 모셔 온 그 의사가 그녀가 말한 것처럼 그렇게 능력 있는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황 닥터는 국내에서의 이력이 너무 없었고 주로 해외에서 진료를 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조사를 해보니 결국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다.

‘최면...’

한현진은 오늘 강한서와 송가람의 대화를 엿듣던 상황을 떠올렸다. 송가람의 몸 근처에서 풍령 소리가 울렸고 그 소리를 들은 강한서는 곧바로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비록 지금 생각해 보면 강한서의 연기였을 가능성이 높았다.

‘난 최면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데... 그 풍령 소리가 설마 최면사가 강한서에게 건 심리적 신호인 건가?’

‘하지만 강한서처럼 내면이 강인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쉽게 최면에 걸린 거야?’

미간을 찌푸리던 한현진의 머릿속에 반짝 뭔가가 스쳐 갔다. 그녀는 순간 강한서가 먹던 약을 떠올렸다.

‘그 진통제... 그게 대체 뭐야?’

얼굴이 사색이 된 한현진이 고개를 돌려 강한서의 몸을 뒤지기 시작했다.

“약 어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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