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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9화

한현진이 움찔, 몸을 굳혔다. 그녀는 순간 강한서가 뭘 묻고 있는지 깨달았다.

그는 여전히 납치되었을 당시 납치범들이 그녀를 때리던 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 사실 강한서가 죽어라 그녀를 보호하고 있었던 덕에 한현진은 납치범들의 폭력을 피해 갈 수 있었다. 강한서가 폭력의 피해로부터 한현진을 지켜줬다.

한현진은 강한서 등에 난 상처를 본 적이 있었다. 당시 그 사람은 죽일 각오로 그를 내리쳤다. 만약 그런 게 아니라면 강한서와 한현진은 그날 충분히 함께 도망갈 수 있었고 강한서가 잡히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후의 일들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었다.

강한서의 말에 한현진은 눈물을 멈추기는커녕 오히려 울음소리만 더 커졌다. 그 모습에 강한서는 가슴이 저릿해졌다.

“현진아, 울지마.”

강한서가 한현진의 얼굴에 자기 얼굴을 가져다 대며 속삭였다.

“난 네가 우는 게 제일 무서워.”

한현진이 코를 훌쩍이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우는 게 아니라 좋아서 그래.”

한현진이 손을 들어 강한서의 얼굴을 살살 어루만졌다.

“강한서, 나 다시 한번 불러봐.”

강한서의 맑은 두 눈에 취기가 서려 있었다. 평소엔 차갑고 도도하던 사람이 지금 이 순간엔 누구보다 순한 양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한현진을 불렀다.

“현진아.”

“현진아.”

“현진아...”

한현진이 갑자기 고개를 들어 강한서에게 입 맞췄다.

은은한 술 냄새가 입술 사이로 흘러왔다. 고개를 살짝 들어 예쁜 목선이 드러났다. 그순간의 한현진은 말로도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강한서의 호흡이 거칠어지고 한현진의 허리를 끌어안은 손에 점점 더 힘이 실렸다.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쯤, 강한서가 갑자기 한현진을 있는 힘껏 밀어냈다.

숨을 몰아쉬는 한현진의 눈가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강한서를 쳐다보는 그녀의 눈빛은 조금 당황스러운 것 같았다.

“왜 그래?”

한현진이 입을 열자 원래 목소리와는 전혀 다른 쉰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린 강한서의 호흡이 흐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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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우히힛혜
강한서 뭐냐? 술 취했을땐 현진이를 다정하게 부르다가. 술 안먹었을땐 현진이를 생판 모르는척 하는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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