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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4화

한현진의 말에 강한서는 아무 말 없이 의자를 빼내 한현진의 옆에 앉았다.

주강운이 웃으며 말했다.

“그건 그 사람이 까다롭고 음식 먹을 줄 몰라서 그래요. 이렇게 맛있는데요, 왜요.”

한현진이 주강운을 향해 엄지를 척 치켜세웠다.

“역시 강운 씨가 보는 눈이 있어요.”

송가람은 강한서 옆에 앉으려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그녀가 자리에 앉기도 전에 송가람의 얼굴을 보고는 흠칫 놀란 송민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람아, 너 얼굴 왜 그래?”

송가람이 멈칫했다.

“왜요?”

송민준의 말에 사람들의 시선이 송가람에게 쏠렸다.

예쁘던 메이크업이 번져 얼굴엔 파운데이션과 섀도가 엉망으로 섞여 마치 누군가에게 얻어맞은 것 같은 모양이 되었다.

우뚝 행동은 멈춘 서해금이 미간을 찌푸렸다.

“화장이 번진 것도 몰랐던 거야?”

송민준이 “자상”하게 휴대폰 카메라를 켜서 송가람 앞에 가져가 얼굴을 확인하게 했다.

송가람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그녀는 한현진을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

“현진 씨, 제 메이크업이 번진 걸 왜 아까 알려주지 않았어요? 일부러 창피하게 하려고 그런 거예요?”

그 말에 한현진이 어리둥절해졌다.

‘지금 강한서를 등에 업었다고 생각하고 아빠 앞에서 날 다그치는 거야?’

질타하는 듯한 송가람의 말에 술에 취했던 송병천도 술이 깨는 것 같았다.

“일부러 창피를 주려는 거라니? 가람이 넌 왜 늘 현진이가 널 일부러 상대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거니? 일부러 널 괴롭힐 생각이었다면 애초에 왜 널 구해줬겠어?”

송가람은 그만 말문이 턱 막혔다.

서해금도 송병천의 말을 따라 송가람에게 말했다.

“얼른 가서 화장 고치고 와. 꼴이 그게 뭐니?”

하지만 송가람은 이 일을 그냥 이렇게 넘길 수가 없었다. 그녀는 한현진이 강한서 앞에서 창피를 주기 위해 일부러 말하지 않은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니 송가람은 서해금의 말을 듣기는커녕 오히려 분노에 차 한현진을 노려보며 왜 그런 건지 설명하라고 했다.

한현진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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