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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1화

한현진이 웃으며 대답했다.

“다음에요. 지금 만든다고 해도 푸딩이 굳으려면 몇 시간은 있어야 해요. 닭국수 어때요? 마침 닭고기 수프도 좀 있는데.”

주강운이 다정한 말투로 말했다.

“현진 씨가 만들어주는 거면 뭐든 좋아요. 현진 씨 음식 솜씨가 너무 기대되는데요?”

강한서가 작게 헛기침하더니 중얼거렸다.

“무지한 자는 용감한 법이지.”

강한서의 목소리가 워낙 낮았고 TV까지 틀어져 있었던 터라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 묻혀 그의 말을 들은 사람은 없었다.

강한서의 바로 뒤에 서 있던 한현진은 어렴풋이 그가 뱉은 말을 들은 것도 같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 한현진은 강한서에게 물었다.

“강한서 씨, 뭐라고요?”

강한서가 움찔 몸을 떨더니 태연하게 말했다.

“양념간장이 없어서 맛이 없다고요.”

‘방금 그 말이 이렇게 길었었나?’

한현진이 입술을 앙다물고 잠시 강한서를 훑어보더니 아무 말 없이 몸을 돌려 주방으로 향했다.

주강운이 직접 음식을 기대한다고 얘기를 꺼냈으니 설에 실망감을 안겨줄 수는 없었다.

한현진이 자리를 비우자 송가람은 차를 따르는 사이 강한서의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주강운은 덤덤한 눈빛으로 강한서를 힐끔 쳐다보았다. 강한서는 시선을 내린 채 접시에 놓인 전을 먹으며 옆에 앉은 송가람에게는 특별한 리액션을 해주지 않았다.

송가람이 말을 걸어도 강한서는 그저 무덤덤하게 대답을 해줄 뿐이었다. 다정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냉담한 태도도 아니었다.

주강운이 물었다.

“한서야, 올해 그믐날엔 본가에서 할머니랑 보내지 않는 거야?”

강한서가 덤덤하게 말했다.

“현진 씨 데리고 같이 갈 거야.”

주강운이 미소 짓더니 고개를 돌려 송병천에게 물었다.

“아저씨, 현진 씨가 본가로 돌아오고 처음으로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건데 올해 설 연휴는 본가에서 지내라고 하지 않으신 거예요?”

“같이—”

송병천이 막 대답하려는데 식탁 밑으로 누군가 그의 발을 걷어찼다. 움찔 손을 떤 송병천은 하마터면 술을 쏟을 뻔했고 아까운 마음에 그는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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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novel comment avatar
우히힛혜
송가람뇬 뭔짓할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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