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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1화

버럭 화를 내는 강한서에 강민서와 민경하 모두 어리둥절해졌다.

‘설에 대체 무슨 저렇게 내는 거야?’

순간 강민서는 정인월이 민경하와 인연을 맺어준 지금, 자기를 도울 수 있는 것은 강한서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강한서 곁으로 다가갔다.

“오빠, 할머니께서 나더러 실장님과 약혼하래.”

멈칫하던 강한서가 민경하를 쳐다보더니 한참 만에야 입을 열었다.

“그래도 연봉은 못 올려줘요.”

민경하와 강민서 모두 할 말을 잃었다.

강민서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하고 싶은 말이 그것뿐이야?”

잠시 생각하던 강한서가 말을 이었다.

“잘 생각해요. 결정 내린 후엔 반품은 없어요.”

강민서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왜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반응인 건데?’

‘오빠는 결사반대해야 하는 거 아냐? 부하 직원이 자기 여동생과 결혼하는 게 어딨어? 집안이 어울리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난 전에 실장님한테 못되게 굴기도 했잖아.’

‘기억을 잃기만 한 게 아니라 머리도 어떻게 된 거야?’

강민서는 강한서의 이성을 되찾게 하려는 듯 자신과 민경하를 가르키며 말했다.

“오빠, 잘 봐. 우리가 어울리는 것 같아?”

강한서가 덤덤하게 말했다.

“민 실장이 조금 아깝긴 하지만 그래도 뭐 괜찮겠지. 아무래도 나한테서 그렇게 많은 보너스를 받았으니.”

“...”

‘내 실력으로 받은 보너스가 왜 몸을 판 돈이 된 거야?’

강민서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지더니 한참 만에야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내가 오빠 따위는 어떻게 되는 그냥 내버려뒀어야 하는 건데.”

말하며 그녀는 씩씩 화를 내며 위층으로 올라갔다.

민경하는 강한서를 바라보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강한서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민경하에게 말했다.

“약혼이 결혼은 아니니까요. 할머니께서는 그저 두 사람에게 서로를 알아갈 기회를 만들어주신 것뿐이에요. 잘되든 아니든, 그건 두 사람 일이죠.”

말하던 그가 고개를 들어 민경하와 눈을 마주쳤다.

“우리 집은 오너가라는 이유로 민 실장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 같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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