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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0화

민경하와 강민서를 더 밀어줘야겠다고 생각한 정인월이 말했다.

“고윤 씨, 설 연휴가 지나면 다시 집에 초대할게요. 우리가 먼저 애들 약혼 날짜를 정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나중에 약혼식을 올리고 정식으로 우리 집 예비 사위가 되면 더 이상 민 실장이 여기에 드나드는 일로 쓸데없는 말을 하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정인월의 말에 고윤은 조금 멍해졌다.

‘저녁 식사 한 번에 며느리가 생겼다고?’

하지만 더 어리둥절한 쪽은 오히려 민경하와 강민서였다.

특히 강민서는 왜 하필 민경하를 이겨 먹겠다고 “괜찮다”라는 말을 내뱉었는지 후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흥분한 것이 분명해 보이는 정인월의 모습에 그녀는 차마 방금 한 말이 민경하에게 농락당한 것이 기분이 나빠 홧김에 내뱉은 말이라고 털어놓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정인월을 설득했다.

“할머니, 전 아직 그렇게 조급해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저 아직 어려요.”

“넌 어리겠지만 민 실장은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됐어. 그리고 약혼식을 올리면 너희 둘이 나란히 다녀도 쓸데없는 말도 돌지 않을 테고.”

문벌의 차이가 심한 두 사람이 만약 약혼자라는 신분 없이 가깝게 지낸다면 불필요한 루머를 생성할 수 있었다.

민경하는 정인월이 가족으로 인정한 사람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그에 맞는 신분과 체면을 세워줘야 했다.

강민서의 멘탈이 와장창 붕괴했다. 그녀는 10여 분 전으로 돌아가 홧김에 쓸데없는 말을 내뱉는 자신을 쥐어박고 싶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민경하를 쳐다보았다.

‘실장님도 저랑 엮이는 거 싫잖아요. 얼른 거절해요, 얼른.’

그런 강민서의 눈짓을 받은 민경하가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회장님,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는 게 어떠세요? 민서 씨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

‘저 자식이!’

‘오르지도 못할 나무를 바라본다는 그 한마디 했다고 지금 이렇게까지 복수하는 거야?’

민경하의 말에 미간을 찌푸린 정인월이 얼른 강민서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너 아직도 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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