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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2화

고여정: [새해 복 많이 받아요.]

신우: [여보, 아직 나한테도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말 안 했잖아.]

차미주: [¥%&*&*...]

한성우: [시스템도 너 따라 놀라서 버그가 생긴 거야?]

신하리: [새언니 주량 세시네요. 나중에 저랑 열이 결혼할 때 독한 거로 몇 병 준비해드릴게요.]

한열: [젠장.]

양지원: [절대 일반적인 맛은 아닐 거예요. 그 정도면 일반인들은 며칠은 마실 거라고요.]

강한서가 굳은 얼굴로 한현진과의 대화창으로 들어왔다.

한편, 편안하게 소파에 앉은 한현진은 휴대폰에 뜬 강한서와의 채팅창을 보고 있었다. “입력 중”이라는 글과 “기억 잃고 사리 분별 못하는 남편”이라는 글이 번갈아 대화창 상단에 표시되었다.

그렇게 5분 정도가 지나고 한현진이 기다리다 지칠 때쯤, 강한서가 드디어 겨우 한 마디를 쥐어짜 냈다.

[뭐해요?]

한현진은 그 세 글자에 화가 치밀어 실소를 내뱉었다.

저녁 내내 한현진은 강한서가 데리러 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꺼지라는 말에 본가로 들어간 강한서는 다시 그녀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더는 참을 수 없었던 한현진은 어쩔 수 없이 인스타그램에 협박성적인 피드를 업로드했다.

‘봐, 이 개자식 바로 확인했잖아.’

‘고작 이 세 글자를 5분 동안 생각했다고?’

한현진이 여유 있는 손놀림으로 답장했다.

[아이 아빠를 바꿀까, 생각 중이었어요.]

그리고 곧 강한서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낮게 깔린 목소리가 위험하게 들려왔다.

“그러기만 해봐요.”

‘하, 정색을 하시겠다?’

한현진이 흥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제 배 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예요. 누가 아이 아빠가 되든 그건 제 마음이죠. 제가 할 수 있는지 아닌지 한번 볼래요?”

강한서가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

“아직도 화났어요?”

한현진이 마음에도 없는 말을 뱉었다.

“화 안 났어요. 제가 왜 화를 내요? 강한서 씨는 절 위해서 그런 거잖아요. 모든 걸 다 참고 책임까지 짊어지시는 대단한 분이시라 전 너무 기쁜걸요? 하하.”

“...”

강한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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