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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3화

한현진의 말에 모두들 안색이 변해버렸다.

서해금이 나지막이 말했다.

“현진아, 넌 왜 인위적일 거라고 생각하는 거니? 민준이가 이번 출국, 설마 단순히 비즈니스 때문만은 아니었던 거야?”

한현진이 덤덤하게 말했다.

“가람 언니가 날씨 때문이라고 추측한 것처럼 저도 단지 그런 추측을 할 뿐이에요. 지금 구조대가 아직 아무것도 찾지 못했으니 저희가 먼저 막무가내로 날씨 때문에 추락한 거라고 속단 짓지 말죠. 그렇게 함부로 단정 짓는 건 너무 섣부른 것 같아요.”

한현진이 말에 송가람의 눈빛이 미묘하게 변했다. 그녀가 얼른 말했다.

“전 단지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얘기한 것뿐이에요. 제가 언제 함부로 단정 지었다고 그래요.”

말하며 그녀는 또다시 눈물을 글썽였다.

“오빠가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머리가 하얘져서...”

한현진이 목소리가 더욱 차갑게 가라앉았다.

“대사관에서는 그저 비행기가 추락했다고만 했어요. 아직 오빠가 비행기에 탑승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고 생존자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에요. 왜 오빠가 죽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전—”

말문이 막힌 송가람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비행기 추락 사고의 생존율은 거의 0%에 가깝다는 걸 몰라서 그래요? 지금 현진 씨는 오빠 생사가 중요해요, 아니면 제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게 중요한 거예요?”

“당연히 오빠의 안위가 제일 중요하죠. 전 단지 아직 제대로 된 소식도 없는 상황에 곡이나 하는 꼴이 보기 싫었을 뿐이에요.”

한현진이 송가람을 비꼬며 말을 이었다.

“능력이 좋으셔서 강한서도 구해오신 분이 오빠를 구할 방법도 생각해 보는 게 어때요?”

송가람의 표정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지금 이런 상황에 현진 씨는 아직도 저와 한서 오빠—”

짝—

점점 일그러지는 송병천의 얼굴을 보던 서해금이 갑자기 송가람의 뺨을 내리치며 서늘한 말투로 말을 뱉었다.

“조용히 해. 지금이 싸울 때야? 네 오빠는 생사도 확인되지 않았는데 뭐가 중요한지도 모르고 말이야. 내가 너 그렇게 가르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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