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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4화

마지막 한 마디를, 송병천은 가볍게 툭 던지듯 얘기했다.

그러나 한현진은 알고 있었다. 그것은 그저 욕심에 불과한 바람이었다. 그들 모두 송민준이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기를 감히 바랐다.

서해금이 눈시울을 붉히며 대답했다.

“그럼 조심해서 가요. 도착하면 바로 연락해 줘요.”

알겠다고 대답한 송병천이 한현진과 함께 집을 나섰다.

공항으로 가는 길, 한현진이 강한서에게 전화했다.

연말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던 강한서는 한현진의 전화에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가 통화 버튼을 눌렀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한현진의 다급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강한서 씨, 지금 집이에요? 제 여권 좀 가져다줄 수 있어요?”

그 말에 강한서가 잠시 멈칫 몸을 굳혔다.

“어디 가려고요?”

“M 국이요. 오빠가 탄 비행기가 추락했어요.”

한현진은 담담하게 말을 내뱉었지만 그 말은 강한서의 마음속에 거센 파도를 일으켰다.

그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정확한 소식이에요?”

강한서의 목소리에 한현진은 목 놓아 울고 싶어졌다. 하지만 송병천도 차에 있었던 터라 아빠 앞에서 그녀는 차마 울 수 없었다. 자신이 무너지면 송병천 역시 견디지 못할 것만 같았다. 한현진이 힘껏 코를 훌쩍이며 울음을 삼키며 나지막이 대답했다.

“대사관에서 이미 구조대를 보냈다고 했어요. 비행기 잔해 일부는 발견했지만 오빠와 블랙박스는 아직 찾지 못했어요. 저 지금 아빠와 그쪽으로 가서 대사관 직원을 만나 수색을 돕거나... 인계받아야죠.”

강한서가 휴대폰을 쥔 손에 꾹 힘을 실었다.

“지금 어디예요?”

“공항으로 가는 길이예요. 전 아름드리와는 거리가 좀 있어서요. 강한서 씨가 집에 있으면 저에게 여권을 가져다주는 게 더 빠르거든요. 1시간 30분 뒤 항공편이에요. 지금 집이에요?”

시간을 확인하던 강한서가 나지막이 말했다.

“기다려요. 지금 갈게요.”

말하며 전화를 끊은 강한서가 회의실로 돌아가 얘기할 새도 없이 다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차에 올라타 민경하에게 전화해 급한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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