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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2화

‘저렇게 말주변도 없는 놈이 어떻게 결혼을 한 거야?’

“그럼 집에 가서 설 연휴 보내요. 택시 기사님은 휴가 안 가셨을 테니까 택시 타고 가요.”

말하며 한현진은 여권을 강한서에게 던져주었다.

“잘 가요.”

여권을 손에 꼭 쥔 강한서는 그제야 한현진이 아직도 한마디 말없이 그녀만 집에 두고 송병천과 함께 송민준에게로 가려 했던 것에 대해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강한서는 당연히 한현진이 임신한 채로 그런 고생을 하는 걸 원치 않았다. 게다가 송민준은 생사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으니 그로 인한 정서기복은은 한현진에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에게 한현진을 막을 권리 또한 없었다. 송민준은 그녀의 친오빠였기 때문이었다.

아침 다섯 시가 조금 지난 시각, 송병천이 강한서에게 문자를 보냈다. 항공편이 정상 운항하여 7시쯤이면 이륙 가능하다는 공항 측에서 보낸 공지 사항이었다.

한현진까지 데리고 M 국으로 가고 싶지 않았던 송병천은 강한서에게 그녀를 설득해 보라고 했다. 그녀가 설득당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는 강한서는 차라리 말도 없이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늘 늦잠을 자던 한현진은 오늘따라 일찍 잠에서 깨어난 건 강한서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강한서가 송병천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 눈빛에 조금 마음에 찔린 송병천이 한현진에게 말했다.

“현진아, 설 연휴엔 택시 잡기도 힘든데 한서도 같이 가서 저녁이라도 먹는 게 어때?”

“아빠, 오늘 저녁은 가족끼리 먹어야죠. 강 대표님이 저희 가족과 무슨 사이인데요?”

송병천이 강한서를 쳐다보았다.

“현진이가 무슨 사이냐고 묻잖니.”

입을 달싹이던 강한서가 대답했다.

“비즈니스 파트너죠.”

멈칫하던 한현진은 곧 비즈니스 파트너의 의미를 알아차리고 얼굴을 굳혔다. 그녀는 강한서를 차 밖으로 밀어버렸다.

한현진의 차가 순식간에 출발했고 송병천은 뒤로 물러서는 강한서를 보며 헛기침하더니 말했다.

“딸, 그래도 한서가 우리에게 마음 써준 것도 있는데 이러는 건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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