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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8화

강한서는 말 하며 휴대폰을 들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러자 이젠 거실엔 민경하와 강민서 단둘이 남게 되었다.

잠시 생각하던 민경하가 먼저 집을 열었다.

“민서 씨, 저 어떻게 생각하세요?”

강민서가 어리둥절해졌다.

“뭘 어떻게 생각하냐는 거예요?”

그가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인지 강민서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민경하가 말했다.

“이성으로 어떻게 생각하냐고요.”

강민서가 멈칫하더니 이내 그녀의 귓불이 당장이라도 터질 것처럼 빨개졌다.

“어디 아픈 거예요? 제가 왜 실장님을 이성으로 생각해요?”

‘내가 요즘 좀 대들지 않았다고 내가 자길 좋아한다고 생각한 거야? 미친 거 아냐, 이 사람?’

강민서의 대답에 민경하는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태연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다행이고요. 나중에 회장님께서 물어보시면 꼭 지금처럼 대답해 줘요.”

강민서가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이게 할머니와 무슨 상관인데요?”

민경하의 맑은 눈빛이 강민서를 향했다.

“회장님께서 저희 두 사람을 이어주려고 하세요. 눈치 못 채셨어요?”

멍해진 강민서가 무의식적으로 민경하의 말에 반박했다.

“그럴 리가요.”

민경하는 말없이 그저 가만히 강민서를 바라보았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킨 강민서는 요즘 틈만 나면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물어보던 정인월을 떠올렸다. 강민서가 가끔 민경하의 얘기를 꺼낼 때면 정인월은 꼭 몇 마디를 더 보태기도 했었다.

민경하의 얘기라면 정인월은 늘 은근슬쩍 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엔 전혀 별거 아니라고 여겼던 것들을 민경하의 귀띔으로 다시 돌이켜 보니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녔다.

정인월은 쉽게 사람을 칭찬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녀의 마음에 쏙 든 사람이 아니고서는 말이다. 예를 들면 예전에 정인월이 틈만 나면 칭찬하던 한현진은 강한서와 결혼해 그의 아내가 되었다. 그런 정인월이 지금 민경하를 칭찬한다는 것은 민경하를—

강민서가 두 눈을 부릅떴다.

“우리 둘 사이에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 실장님이 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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