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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6화

그 남자가 피식 소리 내 웃었다.

“내가 좋은 소식 가져올게.”

...

수치심을 자극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강민서의 귀에 박혔다. 늘 콧대가 하늘을 찌르던 강민서였지만 그날만큼은 그 말을 듣고는 도망치듯 그곳에서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그 후 강민서는 두 번 다시는 그런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물론 서로 명품이나 자랑하며 즐기던 티타임 모임에도 가지 않았다. 그녀는 정인월 옆에서 매일 강한서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었다.

인간이란 가끔은 이렇게 알 수 없도록 이상한 존재였다. 잔뜩 흥분했을 땐 다신 안 볼 것처럼 다투다가도 마음의 진정을 찾고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정인월의 목소리를 따라 하나둘 강민서의 마음에 흘러들었다.

‘나와 오빠는 왜 이렇게 됐을까?’

‘정말 단순히 한현진 때문일까?’

강민서는 아직도 자기를 경찰에 넘기던 강한서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눈이 삐었다며 강한서를 욕했던 것도, 한현진에게 미쳐 동생도 나 몰라라 한다고 했던 말들 전부.

그때의 강한서는 실망이 가득 담긴 눈으로 강민서를 쳐다보며 그녀에게 물었다.

“폐지 줍는 어르신만 봐도 마음이 아파 눈물을 뚝뚝 흘리던 네가 지금은 왜 이렇게 변한 거야? 강민서, 대체 왜 이렇게 변했어?”

그가 내뱉은 모든 말들이 쿡쿡 가슴을 찔렀다.

하지만 당시의 강민서는 곧 죽어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녀는 강한서가 어느 날엔가 한현진의 진면모를 파악하게 된다면 틀림없이 신미정을 집에서 내쫓은 것을 후회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강한서는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 그리고 강에 떨어진 강한서를 따라 앞뒤 재지 않고 그를 따라 강으로 뛰어든 한현진의 모습을 본 강민서는 뺨이라도 얼얼하게 얻어맞은 듯한 기분을 느꼈다.

기싸움을 하던 강민서와 민경하도 그날을 기점으로 약속이나 한 듯 화해했다.

강한서가 사고를 당하고 민경하는 강한서의 팀을 이끌고 강단해 쪽을 경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강민서는 바삐 돌아치는 팀원들을 보며 처음으로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는 자기의 무능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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