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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3화

정인월의 말에 민경하는 풉 소리 내 웃음을 터뜨렸다.

찌릿, 강한서가 노려보자 민경하가 웃으며 말했다.

“어쩐지 대표님과 사모님께서 이혼하시던 때 같네요.”

그는 지금의 강한서 처지를 한마디로 표현했다.

낙동강 오리알.

“...”

민경하는 결국 강한서를 본가로 데려다주었다. 물론 정인월의 말은 강한서를 놀리기 위한 장난일 뿐이었다. 그녀가 큰손자를 설 하루 전 저녁밥도 먹지 못하도록 내버려둘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진씨가 진작 대문 앞에서 강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가 멈춰서자 진씨는 강한서가 앉은 쪽으로 걸어가 차 문을 열었다.

“민 실장님, 잠깐 기다리세요. 사모님께서 할 얘기가 있다고 하십니다.”

민경하는 비록 의아했지만 알겠다고 대답했다.

강단해는 며칠 전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지에는 하필 독감이 유행했고 그 역시 독감이 옮아 아직 한주로 돌아오지 못한 상태였다.

강한서가 강현우를 신고한 일로 아직 그에게 속 좁게 굴고 있는 송민희 역시 남편이 없는 시댁에 얼굴조차 비치려 하지 않았다.

신미정은 정인월이 무서워 설 연휴 전부터 진작 동생인 신표 집으로 도망갔다.

그러니 강한서의 본가엔 정인월과 강한서, 강민서 남매 그리고 진씨 부부뿐이었다.

강민서는 아직도 어젯밤 강한서에 의해 아름드리에 쫓겨난 일을 마음에 담아 두고 있었다. 그녀는 강한서를 거들떠도 보지 않은 채 고개를 돌려 휴대폰만 들여다보았다.

옷을 갈아입고 아래층으로 내려온 정인월은 훨씬 젊어 보였다. 그녀는 민경하를 보자마자 눈을 반짝이며 인사를 건넸다.

“민 실장, 어서 와.”

민경하가 예의 바르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회장님, 무슨 일로 부르셨어요?”

“일단 식사부터 하지.”

정인월이 웃으며 말했다.

“식사하면서 얘기하자고.”

민경하가 강민서를 힐끔 쳐다보았다.

‘설마 설 전날 맞선이라도 주선하시려는 거야?’

민경하가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회장님, 어머니께서 아직 집에서 기다리고 계셔서요. 급한 일 아니시면 내일—”

“경하니?”

민경하의 말이 끝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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