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59화

한현진도 곧 공항에 도착했다.

그녀는 송민준을 보자마자 그의 품으로 달려가 꼭 껴안았다.

송씨 가문으로 돌아온 후 한현진은 이렇게까지 본인의 감정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비록 송병천이나 송민준은 한현진에게 지극한 사랑을 표현했지만 20여 년의 공백은 어쩔 수 없이 무의식적으로 선을 긋게 했다.

송민준 역시 가끔은 너무 오랜 세월을 지나쳤으니 동생과 너무 가까워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저릿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한현진에게 꽉 안긴 그는 비로소 자신이 쓸데없는 걱정을 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의 동생은 아마 말솜씨가 없는 아버지를 닮아 표현에 서투른 것뿐이었을지도 모른다. 송민준에서 사고가 닥치면 누구보다 걱정해 줄 사람이 바로 한현진이었다.

조금 전 통화 속 울음소리를 떠올리며 토끼처럼 빨개진 한현진의 눈을 바라보던 송민준은 참지 못하고 한현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는 다정하고도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곧 엄마도 될 애가 이렇게 울보라서 어떡해. 나중에 내 조카들이 다 웃겠어.”

한현진이 코를 훌쩍이며 나지막이 말했다.

“웃는 건 다 때려버릴 거야.”

송민준이 쯧 혀를 찼다.

“자식 교육 제대로 못 시킨 아빠 탓이니까 애 아빠를 때려.”

강한서는 또 그렇듯 가만히 있다 송민준에게 한 방 먹었다.

한현진은 송민준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그녀는 심지어 강한서에게 시선도 주지 않고 송민준을 이끌며 말했다.

“아빠, 오빠. 일단 차로 가요. 우리 차에서 얘기해요.”

말하며 그녀는 바닥에 떨어진 짐가방을 주웠다. 강한서가 막 손을 뻗어 한현진 손에 들린 가방을 가져가려고 하자 한현진이 휙 그의 손길을 피했다.

그에 강한서가 멍해졌다.

송민준의 시선이 두 사람 사이를 슥 훑었다. 그러던 그는 한현진 손에 있던 짐가방을 강한서에게 던져주었다.

“눈치 없긴.”

“...”

차에 올라타고 나서야 송병천은 송민준에게 자초지종을 따져 물었다. 그러자 송민준은 한현진에게 했던 것처럼 송병천에게 다시 설명했다.

송민준의 얘기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