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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7화

강한서가 한현진을 꼭 끌어안고 담담하게 말했다.

“전 말한 대로 할 수 있어요.”

한현진이 눈을 감고 화를 삭이며 더 이상 강한서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그리곤 곧 서서히 잠에 빠져들었다.

물론 그다지 깊은 잠이 든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꿈에서 비행기에 탑승하는 송민준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비행기는 비행 도중 고장이 생겨 공중에서 분해가 되었다. 송민준은 비행기의 날개에 찢겨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었다.

한현진은 식은땀을 흘리며 악몽에서 깨어났다. 창밖은 어슴푸레 날이 밝기 시작했고 옆에 있던 강한서는 이미 자리를 비웠다.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니 아직 7시도 되지 않았다.

그녀는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내려와 외투를 걸치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고요한 집안에는 황씨 아주머니가 강민서의 방을 청소하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순간 한현지은 불안한 예감에 휩싸였다. 그녀는 얼른 휴대폰을 들어 강한서에게 전화했다. 하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송병천에게 전화했지만 역시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현진은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안방으로 돌아왔다. 협탁 위에 올려두었던 여권이 사라졌다.

‘개자식.’

‘몰래 가면 갔지, 왜 여권까지 숨긴 거야.’

한현진이 차가운 얼굴로 얼른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향했다.

강한서의 휴대폰은 꺼진 상태는 아니었지만 전화를 받지는 않았다. 아직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었다.

한현진은 주차장에서 아무 차에나 올라타 쏜살같이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으로 가는 길, 한현진에게 스팸 전화가 한 통 걸려 왔다. 멋도 모르고 전화를 받은 한현진이 스팸 전화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바로 전화를 끊었지만 곧이어 휴대폰은 다시 울렸다. 안 그래도 짜증이 솟구치던 찰나 연달아 세 번이나 걸려 온 스팸 전화가 한현진의 성질을 건드렸다.

통화 버튼을 누른 한현진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누구야. 뭐 하는 놈인데. 내 개인 정보는 어떻게 안 거야? 누가 너희들한테 팔아 넘겼어? 스팸 전화가 왜 스팸 전화인 줄 알아?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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