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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6화

집엔 침대도 없었고 송병천은 허리도 좋지 않았던 터라 아빠를 소파에서 주무시게 할 수는 없지 않냐고 한현진이 강한서에게 눈짓을 보냈다.

하지만 그땐 이미 강한서가 강민서를 내쫓은 뒤였다.

아니, 정확하게 얘기하면 강민서를 속인 것이었다.

사실 송병천을 집으로 데려온 강한서를 보며 강민서가 그에게 침대도 없는 집에 아저씨를 어디서 주무시게 할 거냐고 물었었다.

강한서는 대답 대신 강민서에게 옷을 던져주며 말했다.

“나가서 먹을 것 좀 사와.”

강민서는 갑작스러운 심부름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강한서를 무서워했던지라 그의 카리스마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강한서가 던져준 옷을 입으며 밖으로 향하던 강민서가 강한서에게 뭘 사 오면 되냐고 물었다.

강민서에게 쇼핑 리스트를 읊어주던 강한서가 그녀를 문밖으로 내보내더니 곧 문을 걸어 잠구고 태연하게 말했다.

“다 사면 그대로 들고 가서 네가 먹어. 저녁엔 집에 돌아오지 말고.”

강민서는 그제야 강한서가 자기를 쫓아내고 송병천에게 방을 내어줄 생각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욱 화가 치민 강민서가 쾅쾅 문을 두드렸다.

집으로 들어가겠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는 강민서에 강한서는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을 작동했고 집안엔 고요함이 찾아왔다.

창문을 통해 고함을 지르는 강민서의 모습이 보이긴 했지만 그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한참 동안 문을 두드리던 강민서는 집안에서 아무런 대꾸도 없자 욕을 지껄이며 발길을 돌렸다.

그 의외의 모습에 오히려 한현진이 당황했다.

강민서는 이렇게 말을 잘 듣는 캐릭터가 아니었는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의아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빨리 얌전해졌다.

그녀가 아름드리를 나서자 강한서는 도우미에게 강민서의 방 침대 시트를 전부 교체해달라고 부탁한 후 송병천을 그녀가 지내던 게스트룸에서 쉴 수 있도록 했다.

송민준의 소식을 듣고 심신이 지쳐있던 송병천은 일찍 씻고 침대에 누웠다.

한현진 역시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송민준이 선물해 준 팔찌를 만지작거렸다. 도무지 잠이 들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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