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52화

한열의 말에 한현진이 멈칫하더니 이내 피로연 때를 떠올렸다.

신하리가 웃으며 말했다.

“그거로 퉁 치면 네가 손해일 텐데.”

한열이 상관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신하리가 말했다.

“그래도 방금 내가 한 말은 유효해. 필요한 게 생기면 언제든지 말해.”

한열은 신하리의 말을 들은 건지 아닌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원래는 함께 밥을 먹으려고 했지만 한열의 상황이 이러하니 식사는 무리였다. 많은 기자가 열애설에 대해 물으려고 혈안이 되어 한열을 찾고 있을 테니 지금은 최대한 그들 앞에 얼굴을 비추지 않는 편이 상책이었다.

한현진을 데려다주려고 그녀에게 어디로 갈 건지 묻자 차미주가 클라우드 아파트로 갈 것을 제안했다.

저녁이 되면 한성우와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차에서 내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현진의 휴대폰이 울렸다.

송병천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그의 목소리는 다급하기 그지없었다. 호흡이 가쁜 듯 헐떡이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현진아, 얼른 집으로 돌아와. 네 오빠에게 사고가 생겼어.”

순간, 한현진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아빠. 그게...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그녀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려왔다. 하지만 한현진은 최대한 냉정함을 유지하려 했다.

송병천이 얼굴을 쓸어내리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M 국 대사관에서 연락이 왔어. 네 오빠가 탄 비행기가 바다에 추락했다고. 구조대가 이미 그쪽으로 가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추락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대...”

한현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오빠가 비행기에 탑승한 게 확실해요?”

송병천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탑승하기 전에 나에게 전화했었어. 내일 아침에 도착한다면서.”

한현진이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 역시 비행기에 탑승 하기 전 송민준의 연락을 받았다.

‘돌아와 할 말이 있다고도 했었는데. 갑자기 추락이라니?’

‘설마 오빠가 진실을 알아내서 누군가 오빠를 죽이려고 한 거야?’

그런 생각이 불쑥 머리를 스치자 한현진은 찬물을 끼얹은 듯 온몸에 소름이 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