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어 앞다투어 질문하기 시작했다.“서정원 씨, 오늘은 서정원 씨가 처음으로 스타진 엔터 CEO의 신분으로 행사에 참여하는 건데 심정이 어떠신가요?”한 연예부 기자가 먼저 물었다.서정원은 싱긋 미소를 짓더니 우아하게 입을 열었다.“당연히 아주 기쁘죠. 저희 스타진 엔터의 취지는 가장 훌륭한 작품을 찍어 대중들에게 보답하는 것입니다. 다들 많이 봐주세요.”“서정원 씨, 이번에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하게 되었다던데 카메오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나요?”기자가 캐물었다.“당연히 없습니
“서정원 씨, 얼굴이 왜 그렇죠?”기자는 신대륙을 발견한 사람처럼 서정원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흥분한 어조로 계속해 물었다.연예인들은 이미지를 가장 중요시했다. 서정원은 스타진 엔터의 CEO인데 제작 발표회에서 갑자기 얼굴이 엉망이 되었으니 큰 기삿거리였다.그렇게 모든 이들의 시선이 서정원에게로 향했다.그녀의 얼굴과 몸에서 노출된 부분이 눈에 보일 정도로 붉게 부어올랐고 얼굴 전체에 두드러기가 나서 섬뜩했다.다들 놀라서 의논이 분분했다.“세상에, 어떻게 된 일이래요? 서정원 씨 얼굴이 엉망이 되었어요!”“너무 무섭네요
“서정원 씨, 왜 그래요? 괜찮아요?”최성운의 익숙한 품에 안긴 서정원은 이상하게 안심됐다.그는 입술을 달싹였다.“알레르기 때문이에요.”최성운도 서정원이 알레르기가 생겼다는 걸 보아낼 수 있었다.그는 서정원이 플래티넘에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당시 손씨 집안 파티에서 손윤서가 함정을 파놓아 서정원이 그녀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훔쳤다는 누명을 씌우려고 했을 때, 서정원은 알레르기로 자신의 결백함을 증명했다.그런데 지금 서정원은 왜 알레르기가 생긴 것일까?“내가 병원까지 데려다줄게요.”최성운은 두 손으로 서정원
서정원은 고열로 정신이 흐릿해진 상태였다. 그녀는 자리에 앉아 무의식적으로 신음 소리를 흘리며 중얼거렸다.“아, 괴로워.”그녀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열까지 나고 있었다.그런 서정원의 모습에 최성운은 마음이 아프면서도 초조했다. 그는 한참 고민하더니 이내 박찬욱에게 연락했다.박찬욱은 마침 의학 학술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었고, 마침 그가 발표할 순서였다. 그의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이 갑자기 미친 듯이 울려대기 시작했다.그는 고개를 떨구고 휴대폰을 확인했다. 최성운이었다.박찬욱은 그의 전화를 감시 무시
“서정원 씨는 플래티넘 알레르기가 있어. 아마도 실수로 플래티넘을 만진 것 같아.”서정원이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에 최성운은 가슴이 아파졌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얼른 빨리 좀 치료해 줘.”“응.”박찬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약상자에서 항알레르기 약제를 꺼내 주사기에 주입했다.“일단 항알레르기 약제 주사할게.”박찬욱은 그렇게 몸을 굽혀 서정원의 팔에 주사기를 꽂았다.주삿바늘이 혈관을 관통하자 느껴지는 고통에 서정원은 무의식적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팔을 뿌리치려고 했다.최성운은 그녀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급하게
그의 입술이 서정원의 입술에 닿아버렸다.두 입술이 서로 맞닿자 최성운은 저도 모르게 숨을 참아버렸다.그녀의 입술은 아주 부드러웠고 달달하기까지 했다. 비록 고열에 입술이 뜨겁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의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던 그 익숙한 입술이었다.너무나도 익숙했고, 너무나도 황홀해 최성운의 심장이 저도 모르게 쿵쾅쿵쾅 소리를 내며 뛰기 시작했다.그는 지금, 이 순간 이렇게 평생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고 싶었다. 줄곧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지금 그녀는 아주 아픈 상태였기 때문이다.서정원이
알레르기? 열?서정원은 미간을 꾹꾹 눌렀다. 어제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그녀는 그제야 모든 걸 떠올렸다. 어제는 바로 의 제작 발표회였다. 그녀와 심준호는 단상 위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었을 때 갑자기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것이었다.그때 당시 그녀는 너무나도 괴롭고 고통스러웠다. 심지어 기자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최성운이 그런 기자들을 밀어내고 바로 그녀를 안아 올려 차에 태운 것이었다.‘그리고...'‘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서정원은 다소 생각이 나지 않았다.“지금도 아파요?”최성운은 한결 나아
그러나 최성운은 그녀의 말이 전혀 들리지 않는 것처럼 비켜서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서정원을 더 꾹 누르고 있었다.그는 이내 입술을 달싹이며 씨익 웃었다.“싫은데요.”“...”서정원은 어처구니가 없어 최성운을 째려보았다.“얼른 비켜요. 저 연고 가지러 갈 거예요.”“연고요?”그녀의 말에 최성운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최성운이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틈을 타 서정원은 그를 힘껏 밀어냈다.“제가 직접 만든 알레르기 연고거든요.”“제가 대신 가져다드릴게요.”최성운은 또다시 그를 침대에 앉혔다. 그리고 청량한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