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씨는 플래티넘 알레르기가 있어. 아마도 실수로 플래티넘을 만진 것 같아.”서정원이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에 최성운은 가슴이 아파졌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얼른 빨리 좀 치료해 줘.”“응.”박찬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약상자에서 항알레르기 약제를 꺼내 주사기에 주입했다.“일단 항알레르기 약제 주사할게.”박찬욱은 그렇게 몸을 굽혀 서정원의 팔에 주사기를 꽂았다.주삿바늘이 혈관을 관통하자 느껴지는 고통에 서정원은 무의식적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팔을 뿌리치려고 했다.최성운은 그녀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급하게
그의 입술이 서정원의 입술에 닿아버렸다.두 입술이 서로 맞닿자 최성운은 저도 모르게 숨을 참아버렸다.그녀의 입술은 아주 부드러웠고 달달하기까지 했다. 비록 고열에 입술이 뜨겁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의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던 그 익숙한 입술이었다.너무나도 익숙했고, 너무나도 황홀해 최성운의 심장이 저도 모르게 쿵쾅쿵쾅 소리를 내며 뛰기 시작했다.그는 지금, 이 순간 이렇게 평생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고 싶었다. 줄곧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지금 그녀는 아주 아픈 상태였기 때문이다.서정원이
알레르기? 열?서정원은 미간을 꾹꾹 눌렀다. 어제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그녀는 그제야 모든 걸 떠올렸다. 어제는 바로 의 제작 발표회였다. 그녀와 심준호는 단상 위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었을 때 갑자기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것이었다.그때 당시 그녀는 너무나도 괴롭고 고통스러웠다. 심지어 기자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최성운이 그런 기자들을 밀어내고 바로 그녀를 안아 올려 차에 태운 것이었다.‘그리고...'‘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서정원은 다소 생각이 나지 않았다.“지금도 아파요?”최성운은 한결 나아
그러나 최성운은 그녀의 말이 전혀 들리지 않는 것처럼 비켜서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서정원을 더 꾹 누르고 있었다.그는 이내 입술을 달싹이며 씨익 웃었다.“싫은데요.”“...”서정원은 어처구니가 없어 최성운을 째려보았다.“얼른 비켜요. 저 연고 가지러 갈 거예요.”“연고요?”그녀의 말에 최성운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최성운이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틈을 타 서정원은 그를 힘껏 밀어냈다.“제가 직접 만든 알레르기 연고거든요.”“제가 대신 가져다드릴게요.”최성운은 또다시 그를 침대에 앉혔다. 그리고 청량한 목소리
최성운은 연고를 내려놓고 서정원의 옆에 털썩 앉았다.서정원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뭐 알아낸 거라도 있대요?”“아직은요. 근데 아마 곧 연락이 올 거예요.”최성운이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어제 서정원은 알레르기와 고열에 심하게 시달렸기에 최성운은 모든 신경을 서정원에게 쓰고 있었다. 그랬기에 그는 임창원이 어디까지 알아냈는지 알지 못했다.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휴대폰이 울렸다.최성운은 휴대폰을 들고 확인했다. 마침 임창원의 연락이었다.“네, 임 실장님. 어제 알아보라고 한 일은 어떻게 됐죠? 뭐 좀 알아낸 게 있
“안 돼요. 그건 너무 위험해요.”최성운은 바로 반박했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다소 강압적인 어투로 말했다.“배후가 누군지 알아내기 전까지 이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어요!”“네?”서정원은 입술을 틀어 물었다.“이 곧 촬영 시작할 거예요. 저 때문에 촬영이 지체될 수는 없어요.”그녀는 그녀를 해치려는 배후가 곧 그녀에게 손을 댈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게다가 그 시일은 바로 촬영할 때가 될 것 같았다.그 사람이 제작 발표회에서 그녀에게 그런 짓을 했다는 건 그녀의 스케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아주
아주머니는 최성운이 어릴 때부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온 사람이었고 진심으로 최성운이 좋아하는 여자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길 바랐다.“고마워요. 아주머니.”서정원은 얼른 감사 인사를 했다.아주머니가 나가자마자 서정원은 아침을 먹으면서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보았다.어제 의 제작 발표회였고 이미 실검에도 올라와 있었다.그리고 기사엔 서정원이 알레르기로 얼굴이 붉게 부어버린 사진도 올라와 있었다.밑에 댓글은 이러했다.「세상에, 저게 뭐야? 스타진 엔터의 대표 서정원의 얼굴이 왜 괴물로 된 거야?」「정말 창피해!!」「저
그녀의 입술은 흡사 브라우니 케이크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워 최성운을 더욱 빠져들게 했다.너무나도 익숙한 그녀의 입술... 그것은 너무나도 매혹적이고 유혹적이었다.최성운은 두 팔로 서정원의 가는 허리를 꽉 끌어안아 그녀를 자신의 몸에 찰싹 붙게 했다.쏟아지는 그의 키스에 서정원은 민망하면서도 부끄러워 얼굴이 곧 터질 듯이 붉게 물들었다.미친 듯이 쿵쾅거리는 심장은 곧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두 손으로 수건을 꽉 잡은 서정원은 감히 움직일 생각을 못 하고 최성운이 하는 대로 맡기기로 했다.방 안의 온도는 아까보다 훨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