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씨, 왜 그래요? 괜찮아요?”최성운의 익숙한 품에 안긴 서정원은 이상하게 안심됐다.그는 입술을 달싹였다.“알레르기 때문이에요.”최성운도 서정원이 알레르기가 생겼다는 걸 보아낼 수 있었다.그는 서정원이 플래티넘에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당시 손씨 집안 파티에서 손윤서가 함정을 파놓아 서정원이 그녀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훔쳤다는 누명을 씌우려고 했을 때, 서정원은 알레르기로 자신의 결백함을 증명했다.그런데 지금 서정원은 왜 알레르기가 생긴 것일까?“내가 병원까지 데려다줄게요.”최성운은 두 손으로 서정원
서정원은 고열로 정신이 흐릿해진 상태였다. 그녀는 자리에 앉아 무의식적으로 신음 소리를 흘리며 중얼거렸다.“아, 괴로워.”그녀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열까지 나고 있었다.그런 서정원의 모습에 최성운은 마음이 아프면서도 초조했다. 그는 한참 고민하더니 이내 박찬욱에게 연락했다.박찬욱은 마침 의학 학술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었고, 마침 그가 발표할 순서였다. 그의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이 갑자기 미친 듯이 울려대기 시작했다.그는 고개를 떨구고 휴대폰을 확인했다. 최성운이었다.박찬욱은 그의 전화를 감시 무시
“서정원 씨는 플래티넘 알레르기가 있어. 아마도 실수로 플래티넘을 만진 것 같아.”서정원이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에 최성운은 가슴이 아파졌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얼른 빨리 좀 치료해 줘.”“응.”박찬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약상자에서 항알레르기 약제를 꺼내 주사기에 주입했다.“일단 항알레르기 약제 주사할게.”박찬욱은 그렇게 몸을 굽혀 서정원의 팔에 주사기를 꽂았다.주삿바늘이 혈관을 관통하자 느껴지는 고통에 서정원은 무의식적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팔을 뿌리치려고 했다.최성운은 그녀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급하게
그의 입술이 서정원의 입술에 닿아버렸다.두 입술이 서로 맞닿자 최성운은 저도 모르게 숨을 참아버렸다.그녀의 입술은 아주 부드러웠고 달달하기까지 했다. 비록 고열에 입술이 뜨겁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의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던 그 익숙한 입술이었다.너무나도 익숙했고, 너무나도 황홀해 최성운의 심장이 저도 모르게 쿵쾅쿵쾅 소리를 내며 뛰기 시작했다.그는 지금, 이 순간 이렇게 평생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고 싶었다. 줄곧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지금 그녀는 아주 아픈 상태였기 때문이다.서정원이
알레르기? 열?서정원은 미간을 꾹꾹 눌렀다. 어제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그녀는 그제야 모든 걸 떠올렸다. 어제는 바로 의 제작 발표회였다. 그녀와 심준호는 단상 위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었을 때 갑자기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것이었다.그때 당시 그녀는 너무나도 괴롭고 고통스러웠다. 심지어 기자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최성운이 그런 기자들을 밀어내고 바로 그녀를 안아 올려 차에 태운 것이었다.‘그리고...'‘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서정원은 다소 생각이 나지 않았다.“지금도 아파요?”최성운은 한결 나아
그러나 최성운은 그녀의 말이 전혀 들리지 않는 것처럼 비켜서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서정원을 더 꾹 누르고 있었다.그는 이내 입술을 달싹이며 씨익 웃었다.“싫은데요.”“...”서정원은 어처구니가 없어 최성운을 째려보았다.“얼른 비켜요. 저 연고 가지러 갈 거예요.”“연고요?”그녀의 말에 최성운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최성운이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틈을 타 서정원은 그를 힘껏 밀어냈다.“제가 직접 만든 알레르기 연고거든요.”“제가 대신 가져다드릴게요.”최성운은 또다시 그를 침대에 앉혔다. 그리고 청량한 목소리
최성운은 연고를 내려놓고 서정원의 옆에 털썩 앉았다.서정원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뭐 알아낸 거라도 있대요?”“아직은요. 근데 아마 곧 연락이 올 거예요.”최성운이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어제 서정원은 알레르기와 고열에 심하게 시달렸기에 최성운은 모든 신경을 서정원에게 쓰고 있었다. 그랬기에 그는 임창원이 어디까지 알아냈는지 알지 못했다.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휴대폰이 울렸다.최성운은 휴대폰을 들고 확인했다. 마침 임창원의 연락이었다.“네, 임 실장님. 어제 알아보라고 한 일은 어떻게 됐죠? 뭐 좀 알아낸 게 있
“안 돼요. 그건 너무 위험해요.”최성운은 바로 반박했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다소 강압적인 어투로 말했다.“배후가 누군지 알아내기 전까지 이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어요!”“네?”서정원은 입술을 틀어 물었다.“이 곧 촬영 시작할 거예요. 저 때문에 촬영이 지체될 수는 없어요.”그녀는 그녀를 해치려는 배후가 곧 그녀에게 손을 댈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게다가 그 시일은 바로 촬영할 때가 될 것 같았다.그 사람이 제작 발표회에서 그녀에게 그런 짓을 했다는 건 그녀의 스케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아주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