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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그러자 장공주는 서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뭘 그리 서두르느냐? 이 일을 성사시키려면 혜태비가 나서야 할 것이다.”

“혜태비 말입니까?”

순간 지난번 그들 고부가 함께 돈을 요구하러 왔을 때가 떠오르자, 가의 군주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요즘 송석석과 한마음이 된 것 같던데 우리 말을 듣겠습니까?”

장공주는 천천히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는 말을 이었다.

“우리 말은 듣지 않을 거다. 하지만 조금 자극하기만 하면 항상 반응했다. 마침 그 역할을 할 사람이 한 명 있구나.”

그러자 가의 군주는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자극? 덕귀태비말입니까?”

그녀는 무릎을 ‘탁’ 치며 덧붙였다.

“역시 어머니는 생각이 깊으십니다! 진왕비, 제이월에겐 딸이 하나 있고 현측비는 아들과 딸 하나씩 얻었고 이미 딸 하나 둔 명측비는 또 임신을 했다고 하였습니다. 아마 명측비가 임신 중인 것을 혜태비는 아직 모를 것입니다. 만약 알게 된다면 그녀는 분명 사여묵에게 첩을 들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리되면 고부갈등이 생겨나기 마련이니 그 꼴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천천히 차를 마시던 장공주는 차가 식었다며 다시 따뜻한 차를 준비하라고 했다.

“그들이 결코 한마음 한뜻이 될 수는 없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는 갈등이 존재할 수밖에 없으니 이제 우리가 어떻게 그것을 이용하느냐에만 달렸다. 혜태비는 다루기 쉬운 인간이라 송석석과 이간시키기만 하면 혜태비를 이용하는 것은 매우 쉬워질 것이다.”

“어머니 말씀이 맞습니다.”

가의 군주가 고개를 끄덕였고, 장공주는 다시 생각에 잠겼다.

“어쨌든 우리는 북명왕부를 시끄럽게 만들어야 한다. 최대한 장군부처럼 만들어 사여묵이 전북망처럼 가문을 돌보느라 나랏일을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가의 군주는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하지만 왜 북명왕부에 이렇게까지 집착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나 어머니께서 하시는 일이니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집으로 돌아온 전소환은 방에 들어가 화장대 앞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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