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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왕청여도 하루빨리 자식을 가지고 싶었지만 그녀에겐 말 못할 사정이 있었다.

그녀의 서방이 그 방면에 열정적이지 않은 것 같기 때문이다. 가끔 할 때도 체력이 모자라 보였다.

이치대로라면 그럴 수가 없을텐데 말이다. 장군이라 몸이 건장할 텐데 어떻게 그럴 수 있겠나?

하물며 평소에 그의 식단도 기력 보충을 위주로 하는 거였다. 사실 의관을 찾아 맥을 짚어 보게 하고 싶었으나 그의 체면이 깎일까 봐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왕청여는 지금 자신의 심정이 어떤지 차마 표현할 수가 없었다. 생활이 순탄한 것 같은데 순탄하지 않은 것 같고. 도대체 어디가 문제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때 마침 왕청여의 새언니, 지금의 평서백 부인 최씨가 노부인에게 약선을 전해주려고 들어왔다. 그녀는 자신의 시누이도 혜 태비의 연회에 가려고 한다는 말을 듣고 좀 의외라고 생각이 들었다.

노부인이 입을 열었다.

"가고 싶어하니 가게 내버려 두려무나. 북명왕부와 원래 알고 지낸 사이기도 하니 말이다. 비록 장군부가 첩지를 받지 못 했다고는 하나 그 애가 우리를 따라 간다고 해도 아무도 말을 하지 않을 거다."

최씨가 미간을 찌푸렸다.

"어머니, 아가씨는 지금 장군부 사람이고, 북명왕비는 또 아가씨 서방님의 전 부인입니다. 아가씨께서 가시면 서로 난감할텐데요."

이 말을 들은 왕청여가 입을 열었다.

"그럴 리 없으니 안심하세요. 전에 저희끼리 따로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저를 매우 친절하게 대해주기도 하고요."

이에 최씨가 되물었다.

"각자 혼인을 한 후에도 함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까?"

왕청여는 약간 켕겼지만 꿋꿋하게 말했다.

"네. 전에 마차를 타고 가다가 마주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마차에서 내려 인사를 하니 저와 친절하게 이야기를 나누더군요."

최씨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적으로 만났을 때 아가씨를 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연회날에는 올 객들이 많을 테니 아가씨께서 가시면 북명왕비를 난감하게 만들 거예요."

왕청여가 방긋 웃으며 안심시켰다.

"안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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