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43화

그녀는 매일 부내외의 일도 걱정해야 했고 자신의 돈을 생활비에 보태야 했기에 너무 힘들어서 누우면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이 아플 정도였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과는 달리 유유자적한 삶을 보내는 송석석이 너무 싫었다.

한참 생각하고 있을 무렵, 시누이의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 들어갔다.

"혜 태비가 전에 공개적으로 송석석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니 둘 사이가 좋지 않을 겁니다. 연회날에 혜 태비가 송석석을 손 봐줄 수도 있지요. 지금의 송석석의 성격대로라면 난리를 피울 것 같습니다."

왕청여는 그날 그녀가 마차에서 한 말을 떠올렸다.

'그렇게 오만방자하게 굴다니.'

왕청여는 송석석이 혜 태비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무척 보고 싶었으나 장군부는 첩지를 받지 못해서 갈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 그녀는 문득 자신의 친정을 떠올렸다.

'오라버니가 현재 북명군을 장악하고 있으니 북명왕부에서 여는 연회에 평서백부도 청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마친 그녀는 시어머니가 약을 복용하는 걸 도운 후 어머니가 몸이 불편하셔서 친정으로 돌아가 봐야 한다고 핑계를 대고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친정에 돌아가 물어보니 그녀의 예상대로 평서백부는 연회의 첩지를 받았다고 했다.

첩지를 본 후 왕청여가 바로 입을 열었다.

"어머니, 그날 저를 데리고 가세요."

이 말을 들은 평서백부 노부인은 멍해졌다.

"네가 이미 장군부에 시집을 갔으니 내가 널 데리고 가는 건 이치에 맞지 않아."

"그런 걸 따져서 뭐 합니까? 어차피 탄일 연회 아닙니까. 새언니가 몸이 안 좋아서 제가 대신 같이 간 거라고 하면 됩니다."

"뭐하러 가는 것이냐?"

평서백부 노부인은 왕청여를 보면서 그녀가 시집간 후에 성질이 조금 조급해졌다고 생각했다.

"뭐 특별한 건 없습니다. 그냥 여러 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뿐입니다."

그녀는 평서백부 노부인의 팔을 흔들며 말을 이었다.

"어머니도 아시다시피, 제가 장군부에 시집간 후부터 장군부가 곤두박질쳤지 않습니까. 서방님은 9품으로 강등되기까지 하셨습니다. 만약 제 친정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