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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이 말을 들은 송석석이 입을 열었다.

"왕씨 가문은 만만한 곳이 아닙니다. 전북망이 어떤 사람이든 평서백부가 있는 한, 왕청여의 속을 썩이지는 않을 겁니다."

그녀는 잠시 멈추었다가 말을 이었다.

"다른 사람은 상관하지 마시고 부인께서 잘 지내시면 됩니다. 지금은 한 가족이 아니니까요. 왕청여는 앞으로 죽어도 방시원과 함께 묻히지 않을 겁니다. 놓아준 이상 그녀가 누구와 혼인을 하든 모두 그녀의 일이옵니다. 그 결과가 좋든 나쁘든 모두 그녀가 책임져야 하지요."

오씨는 이 말을 듣자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듯 천천히 한숨을 쉬었다.

"역시 네 말이 일리가 있구나. 내가 확실히 쓸데없는 일에 참견한 것 같군."

그녀는 사실 송석석과 잘 알지 못했다. 송석석이 어렸을 때 몇번 만났을뿐. 후에 송석석이 매산에서 돌아온 후 두 가족도 왕래가 있었지만 그때는 송씨 부인과 왕래 했을 뿐, 송석석과는 기껏해야 안부를 묻는 사이었다.

그러나 아들을 잃은 오씨는 기둥 무너진 집과도 같았다.

송석석을 보면 자신의 아들이 전에 송국공의 휘하에 있었고, 또 소 대장군의 휘하에 있었다는 것이 떠올라 너무 친근하게만 느껴졌다.

말하는 사이에 한 시녀가 다가왔다.

"노부인, 저희 마님께서 뵙자고 하시옵니다."

이 시녀는 왕표 부인인 최씨의 시녀 추연이었다. 방 부인은 그녀를 잘 알고 있었기에 곧이어 물었다.

"무슨 일이 있느냐?"

"저희 마님께서 단지 옛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셨사옵니다."

그러자 방 부인이 오씨를 바라보며 물었다.

"만나시겠습니까?"

오씨는 최씨가 진정한 참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만큼 인정 있는 사람이었기에 믿음이 저절로 갔다.

"그래. 한 번 만나보자."

그녀는 송석석의 손을 놓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네가 방금 전에 했던 말들 전부 기억해두었으니 너무 걱정말거라."

송석석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가 밖으로 나가게 했다. 연극을 하는 징과 북소리가 매우 시끄러워 그들의 대화를 아무도 들을 수 없었다. 옆에 앉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물론 이 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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