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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왕청여는 벼락 맞은 것 같이 충격을 받았다. 전소환이 계속해서 염치없는 행동을 반복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번에는 평양후까지 건드리다니..

그리고 중요한 것은 평양후가 단순히 잡아준 것이 아니라, 허리를 감싸안았다는 점이다. 이는 아마도 무의식적인 반응이었을 것이다.

평양후는 남자 손님이었기에, 전소환이 조금 전 정원에서 벌였던 소동에 대해 알지 못하고, 그저 이마에 상처를 입은 채 곧 기절할 것 같은 여인이 쓰러지자,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은 것이었다.

머리보다 행동이 빨랐기에 결국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녀를 품에 안게 된 것이다.

모두가 휘둥그레지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진 송석석이 말했다.

“여봐라, 소환 아가씨께서 몸이 불편하시니 집으로 돌려보내거라.”

평양후부의 노부인은 송석석에게 감사의 눈빛을 보냈다. 전소환을 이대로 두었다가는 상황을 수습할 수 없을 것이다.

양 마마와 부인 2명이 급히 들어왔다. 그들은 전소환의 팔을 양측에서 부축했다. 실상은 끌어내고 있는 것이었다.

정신을 못 차리던 전소환은 막 끌려 나가려는 순간, 갑자기 몸부림치며 가의 군주를 향해 울부짖었다.

“군주님께서 저를 도와주신다고 하셨잖습니까. 제발 저를 도와주시옵소서..!”

그녀의 말에 장내는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대체 북명왕을 노린 거야, 아니면 평양후를 노린 거야?”

“가의 군주가 돕겠다고 했으니 평양후를 노린 걸 수도 있겠군. 듣기로는 평양후의 첩이 노부인의 친척 조카딸이라는데 그 여인이 장남과 장녀를 낳았는데 지금 또 임신 중이라 하더군. 평양후에게 또 첩을 맞이하게 하려는 건가?”

“허나 이건 너무 비열하지 않나? 자신이 군주이니 직접 나서서 일을 처리하면 될 텐데 말이야.”

“자네들은 평양후부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게로군. 이미 친정으로 돌아가 숨어 지낸 지 꽤 되었고, 직접 돌아가기가 꺼려져서 이런 일을 벌였을 것이네.”

저저마다 의견이 분분했고 평양후는 이 모든 것을 듣고 있었다.

가의 군주는 분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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