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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전소환은 얼굴을 감싼 채 노부인의 품에 파고들어 울먹거렸다.

"어머니, 오라버니가 저를 때렸습니다."

그러자 노부인은 그녀의 등을 토닥이면서 잔뜩 실망한 눈빛으로 전북망을 바라보았다.

"소환이를 위해 그저 몇 마디 했을 뿐인데 너는 대뜸 손찌검을 하는구나. 이러면 소환이 마음이 다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그런 일을 벌인 시작이 너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하여도, 결국 너도 이득을 보았을 것이다."

전북망은 화가 났다.

"제가 그녀를 때린 것은 형수를 무시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말에 왕청여는 오히려 깊이 감동 받았다. 고생스러웠던 모든 것이 가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왕청여를 한 번 째려보던 노부인이 다시 말했다.

"됐다. 너희들은 모두 물러가거라. 나는 청여와 조용히 이야기해야겠다."

전북망은 이 상황이 너무 혼란스럽기만 했다. 마음이 여전히 너무 답답했지만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화가 가시지 않은 그의 모습에 왕청여는 곧바로 따라가 그의 팔을 붙잡았다.

"오늘 밤 저를 지켜주셨으니, 저도 장군을 꼭 지켜드리겠습니다."

순간 전북망의 몸이 굳어졌다.

그는 어딘가 모르게 울적해졌다.

사실, 그가 전소환을 때린 것은 왕청여를 위해서가 아닌, 전소환이 송석석을 '몸쓸 년'이라고 했기에 그 말에 순간적으로 분노가 치밀어 그만 이성을 잃고 전소환의 뺨을 때렸던 것이다.

그가 말했던 "그녀에게 어찌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속 그녀는 바로 송석석이었다.

사람은 뭔가를 잃고 나서야 비로소 소중함을 깨닫는다고 했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그는 이러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자신도 송석석에 대한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했다. 아마 죄책감일 수도 혹은 미련일 수도 있었다.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송석석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느꼈다. 그러지 않고서야 곧바로 궁에 들어가 이혼을 요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 앞날엔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 나는 스스로 개척해나갈 것이다."

그는 왕청여의 손을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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