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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평양후 노부인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본 송석석은 바로 하인을 불러 기혈을 보충하는 약선 요리를 올리기로 했다.

그 약선 요리는 그녀 자신을 위해 준비한 것이었고 그녀가 전장에서 얻은 부상 때문에 병근이 남을까 두려웠던 사여묵이 지속적으로 몸을 조리하도록 권유한 것이었다.

노부인의 숨결이 평소보다 급한 것으로 보아 분노를 삼키고 있는 것 같았다.

"몸이 이리도 불편하시니 굳이 힘들게 이리 오실 필요 없으십니다. 어젯밤의 일은 노부인과는 아무런 관련 없습니다."

약선을 들이킨 평양후부 노부인은 한동안 가슴을 움켜쥐더니 천천히 진정이 되었는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건 저 역시 바라는 바입니다. 허나 가의 군주는 결국 평양후부 사람이고 어젯밤의 모든 일들은 똑똑히 지켜보았지요. 그 여인은 북명왕의 명성을 망치려고 한 것이 틀림없었지요. 하지만 남편이 그 모든 것을 뒤집어쓰게 될 줄은 몰랐으니, 돌을 들어 발등을 찧은 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로 인해 저희 평양후부도 전소환을 첩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모두 송석석이 이미 예상한 결과였다.

평양후부는 명성을 매우 중시하는 가문이었다. 비록 몇 년간 가의 군주에 의해 많이 손상되었지만, 평양후노부인은 항상 그녀의 잘못을 수습해 왔고 가문의 자제들에게도 말과 행동을 조심하게 하여 누구에게도 빌미를 잡히지 않도록 주의시켰다.

백년세가는 결코 명예를 더럽힐 수 없었다. 이 모든 것을 감수해서라도 명성을 지켜야만 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은 며느리인 가의 군주가 혼자 꾸민 일이었으니 더욱더 회피할 수 밖에 없었다.

"오늘 아침에 전씨 가문의 노부인께서 찾아오셨더군요."

평양후 노부인은 평소 가문의 부끄러운 일을 입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그 일이 왕부에서 일어났고 더군다나 혜태비의 생신 잔치에서 벌어진 일이었기에 오늘만큼은 그런 그녀여도 참을 수 없었다.

"그들은 제 아들이 그녀의 딸의 순결을 해쳤다고 단정 짓더군요.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봐 딸의 혼사가 막혀버렸다면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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