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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잔뜩 풀이 죽은 왕청여와 전소환은 장군부로 향했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왕청여가 그동안 참아온 화를 푸는 듯 온 힘을 다해 전소환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

너무나도 거친 행동이라 피할 겨를이 없었다.

그녀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장군부에 어찌 너같은 천한 년이 있을 수 있단 말이냐? 오늘 밤, 너는 장군부의 가풍을 완전히 망쳐버렸다. 당장 어머니께 가서 벌을 받거라.”

전소환은 소망하던 꿈을 이루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평양후에게 순결마저 빼앗겼다. 이제는 사람의 탈을 쓴 자이면 모두 그녀를 괴롭히려 드는 것 같았다.

그렇게 모두의 조롱거리가 되어 너무 혼란스러웠는데 그것도 모자라 막 집에 들어서자마자 왕청여에게 뺨까지 맞았으니 고삐가 완전히 풀려버린 것이다.

전소환도 왕청여의 뺨을 날려버렸다. 그러고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감히 누구를 천하다고 말하는 거야? 너는 고상한 줄 알아? 너무 천박해서 내 오라버니와 결혼한 거 아니야! 고상한 네가 오늘 밤 생일 연회에는 왜 갔지? 남을 비웃으려다 도리어 된통 당했으니 꼴 좋네.”

왕청여는 그녀가 큰 일을 저질렀으니 자신에게 손을 대리라고는 전혀 생각치도 못했다.

화가 치밀어 오른 왕청여는 뺨에서 전해지는 고통도 신경 쓸 겨를이 없이 전소환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가자, 어머니께 이 일을 고해야 한다.”

전소환은 힘껏 그녀를 밀쳐버리고는 차갑게 말했다.

“오늘 밤 일을 내가 감히 어머니 허락 없이 움직였을까?”

바닥에 주저앉은 왕청여의 얼굴에 충격이 가득했다.

“뭐라고? 어머니가 아신다고? 네가 북명왕을 넘보려 했다는 것을 어머니께서 아신단 말이야?”

전소환은 되려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왕청여를 바라보았다.

“곁에 있었으면서 어떻게 조금도 도와주지 않았던 거야? 내가 이렇게 하는 이유가 뭔데! 모두 너희 부부를 위해서잖아! 오라버니가 너 때문에 한 사람의 손발을 부러뜨려 지위가 강등되어서 앞날을 걱정하시던 어머니가 결국 허락하셨던 거야.”

그녀는 점점 더 서럽게 울부짖었다.

그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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