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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고집을 부리던 사여묵은 어머니를 가볍게 밀어내고 한 손으로 송석석의 손을 낚아챘다.

“방금 당신이 내게 측실을 들이겠다는 말을 들었소. 이리 오시오. 아주 단단히 혼쭐을 내줄테니!”

말을 마친 그는 송석석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

그 모습을 본 혜태비는 화들짝 놀랐다.

그저 한 번 언급한 것 뿐인데 저렇게 날뛰니 단단히 미쳐버린 것 같았다.

“유모, 어서 따라가 보거라!”

혜태비는 마음이 급했다.

“정말로 때리기라도 한다면 난 언니에게 뭐라고 하냔 말이다. 석석이를 가장 아낄텐데…”

그러자 고 씨 유모가 한숨을 쉬었다.

“제가 어떻게 감히 따라가겠습니까? 태비께서도 장공주와 덕귀 태비의 말을 들으시고 장군께 측실을 맞이하게 하려 하셨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노비인 제가 따라가기라도 한다면 장군을 더욱 화나게 할 것입니다. 보아하니 왕비께서 맷집이 좋은 것 같사오니 부디 염려하지…”

“어리석다! 아내는 때리려고 맞이하는 거라고 누가 그러더냐? 네가 가지 않으면, 내가 가겠다.”

그러자 고 씨 유모가 급히 그녀를 막아섰다.

“알겠사옵니다. 장군께서는 염 선생의 말을 잘 들으시니 노비가 염 선생을 모셔 오겠습니다.”

“어서 서두르거라!”

마음이 급했던 혜태비는 책상까지 두드리며 재촉했다.

아름다운 송석석의 얼굴에 상처가 하나라도 난다면... 혜태비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아팠다.

송석석을 끌고 태비의 앞마당을 벗어난 사여묵은 바로 그녀를 들쳐멨다.

순간, 송석석은 비명을 질렀고, 그 소리를 들은 혜태비는 하늘과 땅이 맞붙는 듯한 압박감이 몰려왔다.

맙소사, 정말로 때리는 것인가?

두려운 마음에 계속속 고 씨 유모를 밀며 재촉했다.

“아직도 가지 않고 뭐 하느냐? 당장 움직여라!”

고 씨 유모가 서둘러 밖으로 나갔으나, 그들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아 뜰 안을 한 바퀴나 돌았다.

비록 태비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장군은 일부러 그렇게 화를 낸 것이었다. 이는 태비에게 측실 이야기를 집안에서 꺼내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했다.

왕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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