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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그 계집애를 생각하니 왕청여는 또 다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시어머니의 친척 조카로, 남편의 첩이 된 후 돼지마냥 아들과 딸을 쑥쑥 낳았고, 심지어 지금도 임신 중이었다.

곧 출산 예정이라 지금 돌아가면 고통만 더할 게 분명했지만 어머니께서 명령을 내리셨으니 어쩔 수 없이 돌아가야 했다.

친정으로 가겠다고 위풍당당하게 나왔지만 그 누구도 그녀를 데리러 오지 않았다. 결국 이렇게 혼자 돌아가야 하는 것이 너무나 수치스럽게 느껴졌다.

전소환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아들과 딸을 낳고도 또다시 출산을 앞두고 있는 그 계집을 조금은 어리석어 보이지만, 젊고 아름다운 전소환이 상대하게 한다면 자신은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지만, 전소환이 미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고얀 것! 모두가 교얀 것들이다!’

가의군주는 결국 그렇게 돌을 들어 자신의 발을 찍은 격이 되었다.

반면, 눈을 감고 있는 장공주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연왕이 시씨 가문의 여인을 후처로 맞이하려는 것이다. 그것도 연왕비가 세상을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해진 혼사였다.

시씨 가문은 권력과 병무와 무기도 소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맞이하려는 시씨 가문의 그 여인이 가문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마침, 평서백 왕표의 딸도 이제 혼인을 할 나이가 되었으니 만약 연왕의 장남인 사여령이 그녀를 아내로 맞이한다면, 왕가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왕표는 현재 북명군과 송가군을 지휘하고 있으니 말이다.

또한 옥영과 옥경 두 현주의 혼사도 진성의 공신 가문과 연결시키면 된다.

그러면 혼인을 통해서라도 중요한 인물들을 충분히 끌어들일 수 있다.

이제는 그들이 돌아올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므로 그녀는 가의 군주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녀는 시간을 들여 계획을 세워야 했다.

손님들이 떠나면서 떠들썩하던 북명왕부는 다시 고요해졌다.

하인들은 뒷정리했고, 송석석은 혜태비를 방으로 모셨다.

오늘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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